일하는 엄마들은 방학이 되니 더 바빠집니다. 아침마다 3끼 먹을 밥하고 간식까지 챙겨야 하니 어찌나 바쁜지...매일 큰 찬합통에 과일 썰어 담고, 감자 쪄놓고, 유정란을 쪄놓기도 하지만 무얼 해먹일지가 큰 숙제입니다 그런데 저희 고민을 곡식 한 가지가 다 해결해줍니다. 매일 매끼 밥상에 일착으로 올라가는 밥, 한 끼를 대신 하는 떡국 거기에 떡볶이로 간식까지 해결하고 마음이 내키면 보리를 싹 틔워 만든 엿기름으로 음료수까지.
저희 집 아이들은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이 있어서 아가일 때부터 먹을 수 있는 간식류는 그리 많지 않았고, 매운 맛에도 익숙해지게 할 겸 떡볶이 떡꼬치를 자주 만들어 주었습니다. 떡볶이 맛이 어느 땐 그만그만하다가 엄청 맛있었다가 먹을만 했다하는 오락가락하는 수준에서 안정되어 아이들이 연신 “맛있다”는 경지까지 올랐고, 한동안 두 아이의 꿈은 두 아이가 나란히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파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쌀 한가지로 매 끼니에 간식, 일 품식까지 그럭저럭 차려낼 수 있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케익’입니다. 연말이라 가족모임, 동기모임에 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케익이었습니다. 케익은 맛도 맛이려니와 동그랗게 둘러앉아 촛불 끄는 맛에 케익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그 케익만들기는 꿈도 못 꾸었습니다. 수입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나 쌀가루를 넣는다고 해도 많은 양의 설탕하며 계란도 마음 쓰이고, 생크림· 짤주머니·오븐 등 요리전문가용이라는 생각에 더욱더 케익만들기에 도전할 염을 못 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에는 아이의 알레르기 때문에 또 식품안정성문제로 <어떻게 하면 안전한 밥상을 차릴까>하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쌀가루로 떡케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생일상 차림에 케익을 사지 않으려고 시작한 일이 이제는 수수팥떡 모임에서 [엄마표 요리 교실]을 열어 떡케익 만들기를 강의하는 경지에까지 올랐습니다. 떡케익도 자주 만들다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기왕이면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예쁘게 만들어보자하여 여러 가지가 시도되기도 했습니다. 색을 내기 위해 포도즙을 넣기도 하고, 단호박을 쪄서 물을 내려 넣기도 하고, 과일을 얹기도 하고 견과류를 이용하여 맛과 모양을 살리기도 합니다. 중간에 딸기잼을 넣은 떡케익은 인기 만점입니다. 우리 젊은 엄마들이 제과점에서 덜컥 케익을 사지 않고 쌀을 불려서 물기를 빼서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빻고 찌고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기꺼이 감내하는 마음을 아이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예전 친정엄마들이 생일 때 쪄주던 무지개떡을 계승하여 지금에 맞게 떡케익을 만들어 낸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저희를 거쳐 다른 무엇을 창조해 내었으면 하는 바램까지도 가져봅니다.
<< 떡케익 만들기 >> 〔준비 도구〕 *나무시루; 대나무찜기, 향나무찜기 (스테인리스 찜기도 가능하지만 나무시루가 훨씬 잘 쪄지고 향도 좋음) *찜통; 시루를 얹어 떡을 찌는 솥 (시루와 크기가 맞는 냄비나 솥도 가능) *배보자기 혹은 시루 밑 (화선지나 한지를 이용해 무난함) *떡틀(인터넷 쇼핑몰에 다양한 모양의 틀이 나와 있다. 하트, 매화, 원형 등. 틀을 이용하면 훨씬 매끄럽게 케익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재료〕 *쌀가루(백미는 4~5시간, 현미는 7~8시간 정도 불려서 깨끗한 물로 한번 헹군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방앗간에서 빻는다.) *기타 부재료 - 견과류(밤, 호두, 잣,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곶감, 대추, 감자, 고구마, 생과일, 호박고지, 단호박, 과일즙, 녹차가루, 호박가루, 쑥가루, 솔잎가루, 시금치가루 이용하여 색과 향을 낼 수 있다. - 황설탕은 흰쌀가루에 섞으면 색깔이 누렇게 되므로(아주 약간) 깨끗하게 색을 내고 싶은 경우는 흰설탕을 쓰면 됩니다. 〔만들기〕 1. 쌀을 깨끗이 씻어 불린다. 2. 불린 쌀을 물에 한번 헹군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불린 쌀을 들고 방앗간에 들고 가서 빻아달라고 한다.(집에서 떡을 만들어 먹을 것이니 물은 넣지 말고, 소금 간만 해달라고 말하면 됩니다) 4. 부재료는 미리 손질해둔다. 떡케익에 들어갈 부재료는, 특히 부재료를 섞어서 찌는 경우는 재료 크기를 작게 썰어둔다. 너무 크면 나중에 쌀가루를 예쁘게 담기가 조금 힘이 든다. 대추는 돌려깎기 해서 새끼손톱만한 크기로 잘라두고, 호두도 미리 손질해두어 부셔놓는다. 밤, 고구마, 감자, 단호박 등도 조그맣게 잘라 두면 나중에 훨씬 간편하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5. 쌀가루(빻은 쌀)에 물을 넣는다. 대나무시루 25cm 기준으로, 쌀가루 500g : 물 150~200cc 떡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물주기가 매우 중요하다. 물을 넣었을 때 쌀가루가 뭉치는데, 양손바닥으로 비벼 주면서 곱게 만들어야 한다. 물주기가 잘 되었는지 보려면 쌀가루를 한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해서 뭉친 다음 손바닥으로 탁탁 쳐보았을 때 잘 부서지지 않는 정도면 된다. 초보자는 처음부터 물을 한꺼번에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가면서 조절해야 한다. 6. 쌀가루 체에 내리기 설탕분량; 쌀가루 500g 기준으로, 어른 숟가락으로 두스푼에서 세스푼 반 물주가 끝나면 설탕으로 간을 한 후(포도주스나 삶은 단호박으로 물을 내린 경우는 설탕을 훨씬 적게 넣는다.) 체에 받쳐 쌀가루를 내려야 한다. 이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많이 하면 할수록 떡이 더 뽀송뽀송해진다. => 설탕을 나중에 넣으면 골고루 섞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쌀가루를 체에 내릴 때 같이 내리면 골고루 섞인다. =>체에 내리는 과정에서 쌀가루가 튀면서 주위가 엉망이 되는데, 체에 받치는 커다란 볼이 딱 맞을 경우는 쌀가루가 밖으로 튀지 않고 깔끔하게 체에 내릴 수 있다.(떡을 잘 찌려면 기술도 중요하지만 도구들도 중요하다.^^) 7. 시루에 베보자기(시루크기와 똑같은 크기로 동그랗게 잘라놓으면 편리함. 종이를 이용할 수도 있음) 깔고, 그 위에 떡틀을 넣고 체에 내린 쌀가루를 넣는다. 8. 틀에 쌀가루를 넣을 때는 가장자리를 꼼꼼하게 넣는다는 생각으로 숟가락을 이용해 정성껏 채워 넣는다. 부재료는 쌀가루를 넣으면서 중간 중간 넣어준다. 맨 위 쌀가루가 좀 많은 정도로 소복하게 얹은 다음 종이를 반으로 접어 평평하게 깎아준다. 9. 장식은 과일과 각종견과류를 이용해 예쁘게 꾸며본다. 10. 물이 끓어 김이 오를 때 얹어서 20분간 찌면 된다.(첨부터 끝까지 센 불에서~) 한참 끓다가 물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한번쯤 확인해서 물이 없으면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11. 20분(화력이 좀 약하다면 5분 정도 더 늘릴 수 있다.) 후 불을 끄고 그대로 5분 정도 뜸을 들인다. 잘 쪄졌는지 확인하려면, 일반적으로는 나무젓가락으로 떡을 찔러보아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예쁜 떡케익 구멍이 나는 게 우려된다면, 손가락 하나를 살짝 눌러보아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고 쫀득쫀득 탄력이 느껴지면 완성된 것으로 보면 된다. 12. 뚜껑을 열어 좀 식힌 후 그릇에 예쁘게 담아내면 끝~~~~! < 덧붙여서 > 1. 방앗간에 가서 쌀을 빻을 때 물주기를 안하고 소금간만 해서 빻아달라고 하는 이유 * 색깔을 내고 싶다면 물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색깔을 내려면 포도즙이나 대추고, 당근즙, 비트즙, 단호박을 푹 쪄서 내려서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미리 물주기를 해버리면 색깔을 낼 수가 없다. * 쌀가루를 빻을 때마다 이삼천원의 공임이 드니 한 번에 빻은 것이 공임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의 쌀가루를 보관하려면 필히 냉동보관을 해야 하는데, 물주기를 한 쌀가루를 냉동실에 보관한 경우 후에 떡을 만들려고 실온에서 해동하는 과정에서 수분의 양이 틀려진다고 한다. 2. 색깔을 내는 방법 * 포도나 키위 등의 색깔 있는 과일을 믹서로 갈아 즙을 내어 물주기를 하면 된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포도주스, 당근주스, 오미자즙이나 복분자즙을 이용한다. 대추고나 단호박을 푹 쪄서 체에 내려 쌀가루와 섞어도 예쁘다. * 가루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호박가루, 비트가루, 녹차가루, 솔잎가루, 당근가루 등 *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단호박을 푸욱 쪄서 체에 내려 쌀가루와 섞는 방법이 있다. 체에 내린 단호박은 물을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주기는 평상시보다 적게 주어야 한다.( 경험상 단호박 색이 가장 예뻤다.) 3. 뜸을 들여야 한다 멥쌀인 경우는 5분 정도 뜸을 들여야 한다.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로 5분 정도 그냥 두면 된다. 떡이 더욱 폭신폭신해지고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찹쌀인 경우는 절대로 뜸을 들이지 않는다. 20분에서 25분 정도 찐 후에 불을 끄고 바로 뚜껑을 열고 쏟아내야 한요. 4. 틀 안에 쌀가루를 평평하게 넣는 방법 가운데보다는 가장자리를 신경 써서 꼼꼼히 채워주어야 한다, 대강 틀에 채워졌다 싶으면(약간 소복하게 채운 후에) 종이를 반으로 접어 윗부분을 왔다 갔다 하면서 평평하게 깎아준다는 느낌으로 다듬어준다. 5. 틀 인터넷의 쇼핑몰을 이용해 틀을 구입하면 된다. 빵 만드는 틀이 아니라 떡 만드는 틀이 따로 있다. 틀뿐만 아니라 찜기류를 비롯해 떡 만드는 도구를 다 판매하고 있다. 떡만들기까페 www.koreacake.net 베이킹몰 www.bakingmall.com 남대문시장, 경동시장, 방산시장 생협이나 유기농쇼핑몰, 매장 등에도 견과류 및 여러 가지 가루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책; 집에서 쉽게 만드는 떡과 한과(웅진닷컴/정연선)
6. 뚜껑을 덮으려면... 대나무찜의 경우는 틀에 쌀가루를 채운 뒤 대나무찜기용 뚜껑을 바로 덮으면 된다. 대나무에는 촘촘한 구멍이 나와 있어서 수증기가 자연스레 위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일반 스텐 찜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뚜껑에 구멍이 없기 때문에 수증기가 뚜껑에 닿으면서 물이 생겨버린다. 그러면 물이 쌀가루에 뚝뚝 떨어지면서 모양을 흐트러지게 된다. 그래서 뚜껑에다 젖은 면보자기를 싼 후에 덮는 답니다(경험상 떡맛 외에 여러 면에서 대나무찜기(혹은 향나무찜기)가 편리하고 괜찮았다). 7. 마지막으로 찜기 안에 젖은 배보자기를 까는데, 배보자기 외에도 찜기 크기에 딱 맞는 시루밑도 있고, 한지, 화선지, 혹은 종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8. 대나무찜기(혹은 향나무찜기)를 이용해 떡을 찌려고 할 때, 찜기 크기와 비슷한, 냄비가 있으면 알맞다. 물이 끓어 수증기가 밖으로 새지 않고 찜기에 고루고루 올라갈 수 있으니 냄비에 찜기가 적당히 걸쳐질 수 있으면 된다. 적당한 크기가 없다면 아주 큰 냄비에 삼발이 위에 찜기를 걸쳐놓고 뚜껑을 덮는 방법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솥을 이용하는 것. 쇼핑몰에 찜기전용 물솥이 나와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떡이 잘 쪄진다.) 9. 다 찐 후, 틀에서 떼어낼 때 틀에서 떡을 예쁘게 떼어내려면 뜸 들인 후, 바로 뚜껑을 열어 떼어내는 것보다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식혔다가 떼어내는 것이 경험상으로는 깨끗하게 떨어진다. 또한 2단 떡케익을 만들 때, 작은 떡을 큰 떡 위에 예쁘게 얹는 과정이 좀 어려운데, 얹을 위치를 잘 보고, 재빨리 얹어야 한다. 너무 위치를 정확히 놓으려고 망설이다가 떡이 깨지기가 쉽다. 일단 얹고 난 다음에 위치를 조정하기가 훨씬 편하다. 10. 마지막으로 설탕의 분량은 정해진 게 없답니다. 과일즙나 단호박처럼 단맛이 많이 나는 재료를 섞는 경우는 설탕의 분량의 평상시보다 아주 적게 넣어야 하고, 솔잎가루나 녹차가루의 경우에는 적당한 양의 설탕을 넣어야 한다. 또한 부재료로 고구마, 밤, 건포도, 대추가 듬뿍 들어간다면 또한 설탕의 양이 작아진답니다.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 |
출처: http://www.affis.net/portal/fl.ci?goTo=fl_sub_03_2_view&doc_seq=20086&board_id=050700_TB_CI_WE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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