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묵·빈대떡·녹두죽·숙주나물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녹두가 요즘에는 미용재료로 각광 받고 있다. ‘황진이’를 비롯한 옛 여인들의 피부관리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에는 예로부터 세정제로 쓰여 오고 있는 녹두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미세한 거품을 내는 녹두의 사포닌 성분이 묵은 때와 잡티를 제거해주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녹두가루를 이용한 팩과 클렌징 제품까지 나와 ‘자연주의’ 바람을 타고 녹두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땀띠나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잠자기 전에 얼굴을 깨끗이 씻은 다음 녹두를 갈아 미지근한 물에 풀어 이것을 얼굴 전체에 골고루 바르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콩과에 속하지만 다른 콩들보다는 크기가 작은 녹두는 녹색녹두가 전체의 90%를 차지하긴 하지만 노란색, 녹색을 띤 갈색, 검은빛을 띤 갈색 녹두도 있다. 단백질(25~26%)보다는 녹말(53∼54%) 성분이 주를 이루며 영양가가 높고 향미가 좋다. 녹두의 당질에는 점성을 가진 성분이 있어서, 이 성질을 이용하여 녹두 가루로 당면이나 국수를 만들 수 있다.
'녹두는 1백 가지 독을 푼다.'는 옛말처럼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간을 강하게 해준다. 이 때문에 큰 병을 겪고 난 환자에게는 녹두죽을 쑤어 먹이곤 한다.
녹두로 만든 음식에는 위에 언급한 녹두죽, 빈대떡, 청포묵, 숙주나물 뿐 만 아니라 떡고물, 녹두 인절미, 녹두밥, 녹두차, 녹두국수 등 다양하다. 녹두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되며 몸의 열을 내려준다.
■ 녹두의 효능
- 몸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하며 열을 내리고 식욕을 돋구는 역할을 하며 맛이 좋기 때문에 입맛을 잃거나 영양이 결핍된 환자들에게 좋은 보양식이다.
- 피로회복이나 입술이 마르고 헐었을 때 먹으면 효과적이다.
- 금이신, 라이신, 발린 등의 필수아미노산과 리놀레인산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배뇨 작용도 뛰어나 해독과 더불어 그 해독이 소변을 통해 급속히 몸 밖으로 배설하는 것을 돕는다.
- 해열·고혈압·숙취에는 매우 좋지만 혈압이 낮은 사람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약을 먹는 경우에는 강한 해독 작용 때문에 약의 효능까지 없어지게 되므로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 할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녹두죽
얼마전 수수팥떡 ‘엄마표 요리교실’에 70대 할머니께서 아이들이 아플때마다 끓여주셨던 녹두죽의 맛을 초보엄마들에게 전해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담백한 녹두죽 끓이는 ‘비법’입니다.
[준비물] 녹두, 쌀(조금), 소금 (쌀과 녹두를 1:2의 비율로 준비)
① 녹두를 깨끗이 씻어 1/2컵을 찬물에 밤새(8시간 정도) 불린다.
② 밤새 녹두를 담가 불렸던 물은 버리지 말고 따로 담아두고, 녹두를 박박 주물러서 껍질이 없어질 때까지 여러 번 헹군다.
③ 찹쌀 1/2컵을 잘 씻어 30분 정도 불린다.
④ 냄비에 불린 녹두를 넣고, 녹두를 불릴 때 사용했던 물을 녹두양의 3배 정도로 붓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어 약한 불에서 20분동안 뭉근하게 끓인다.
⑤ 삶아진 녹두는 체에 받쳐 나무 주걱으로 곱게 으깬다.
⑥ ③과 ⑤, 그리고 녹두를 삶은 물과 불렸던 물을 모두 붓고 눋지 않도록 잘 저어가면서 찹쌀이 완전히 퍼질 때까지 뭉근히 끓인다.
Tip: 입맛에 따라 녹두가 씹히는 것이 녹두 알갱이가 있는 것이 좋은 사람은 녹두를 체에 받쳐 곱게 으깨지 말고 녹두를 삶은 후 주걱으로 으깨는 정도로 하고, 죽을 끓인 후에도 쌀알이 완전히 퍼지면 삶은 녹두 알갱이를 넣고 끓인다. 이때 주의할 점은 녹두의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끓이지 않도록 한다.
(사)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
출처: http://www.affis.net/portal/fl.ci?goTo=fl_sub_03_2_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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