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싣고 어떤 목적지를 향하여 쉼 없이 걸어가야 하는 망아지에 비유할 수 있다. 인생의 보람이란 첫째가 그 짐의 내용에 있고, 또한 그 짐을 목적지까지 운반해갈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짐이 아무리 무겁고 그 길이 한없이 험하다 해도 그것을 도중에서 내팽개치고 달아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이 길이 내가 택한 길인가?” “나는 이 길을 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의 물음 앞에 자신 있는 답을 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일컬어 큰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인생의 길에 뜻을 품었으면 올바르고 성실하게 가되 인내와 투지를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비록 타협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초래될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안일한 생활태도를 배척하고 바른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험한 가시밭길을 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스스로에 충실함이요, 삶의 목적을 달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필생의 사업으로 신앙하고 있는, 민속을 캐 모으고 갈아 밝히는 과정에서도 내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 나라와 겨레를 생각하는 견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는 때가 없다. 나의 몸과 마음을 불살라서라도 겨레와 온 세계 인류문화를 위하여 무거운 짐을 진 망아지의 고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삶의 뿌리가 오직 여기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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