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키니 진, 올봄엔 빨주노초파남보

보고 느끼고 2009. 3. 3. 19:05




  미국 뉴욕에서 올 가을·겨울을 겨냥한 패션쇼가 한창이던 16일, AP통신은 “스키니 진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1980년대 복고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라면서 “아주 밝고 화사한 색상이 특징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을·겨울 거리를 수놓을 의상을 발표하는 패션쇼라 AP통신이 전한 스타일은 지금부터 반 년쯤 후에나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입기 시작한다. 하지만 유행에 한 발 앞선 이들이 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 진'을 입고 '지(Gee)'라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 소녀시대다. 이들이 소화하는 스키니 진은 빨강·파랑·노랑 등 원초적인 색상 일색이다. 유행에 뒤질세라 이런 '컬러풀 스키니 진'을 장만하러 나서 보지만 막상 '빨강 바지' 앞에선 살까 말까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강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어려울 것도 없다. 마음은 벌써 봄, 봄만큼 알록달록 화사한 스키니 진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초록=어떤 종류의 원색 바지든 가장 쉽고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는 것은 무채색 상의다. 검정색 셔츠와 흰색 조끼는 초록이나 파랑 바지에 제격이다. 빨강이나 노랑 바지도 무채색 상의와 잘 맞지만, 초록이나 파랑처럼 차가운 색깔이 더 잘 어울린다. 또한 흰색 셔츠에 검정 조끼보다는 반대의 경우가 더 좋다. 하의 색깔이 튀는 만큼 시선이 먼저 닿는 셔츠를 검정으로 해야 이미지를 차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림에 신발은 별 특징 없는 검정으로 해도 좋고, 바지 색상과 비슷한 색깔의 로고나 테두리가 있는 운동화를 신어도 좋다. 검정색 하이힐도 잘 어울린다.

 #노랑='컬러풀 스키니 진'을 망설이는 이유는 튀는 색깔의 바지에 어울리는 상의 선택이 힘들어서다. 하지만 몇 가지 스타일링 규칙만 기억하면 의외로 어렵지 않다. 기본은 '아이템끼리 색상 맞추기'다. 노란색 바지를 골랐다면 상의에 노란색 무늬나 장식이 들어간 것을 고르면 된다. 사진처럼 여러 개의 비즈(구슬 장식)와 시퀸(납작한 반짝이 장식)이 달려 있는 재킷은 언뜻 보기에는 노란색 재킷이 아니지만 군데군데 섞인 노랑 장식이 화려해 바지 색상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운동화의 로고·밑창·테두리 등에도 노란색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통일돼 보인다. 빨강이나 파란색의 바지보다 노란색 바지는 여러 가지 색상의 운동화와 잘 어울린다. 예를 들어 보라색 또는 파스텔 톤의 분홍색 컨버스화를 신어도 잘 어울린다.

 
 #빨강=짙은 원색의 빨강은 색깔 자체만으로도 워낙 인상적이어서 과한 스타일링은 금물이다. 이왕에 스키니 진을 입는다면 유행에 맞춰 몸에 꼭 끼는 것을 고르고 여기에 미니 드레스나 롱 카디건,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니트 스웨터를 입으면 잘 어울린다. 이때 보라나 분홍 계열의 상의를 고르면 좋다. 아이템끼리 색상을 맞춘다고 빨강 바지에 빨간 무늬 셔츠를 입는 '빨강+빨강' 스타일링은 금물이다. 잘못하면 매장 앞에서 춤추는 홍보 도우미의 의상처럼 보일 수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은 흰색 티셔츠다. 스키니 진임을 감안해 상의는 사진처럼 어중간한 크기보다는 몸에 꼭 맞는 티셔츠를 고르거나 아예 펑퍼짐한 것을 택하는 게 좋다.

#보라=보라색 바지는 '컬러풀 스키니 진' 입기에서 가장 소화하기 힘든 색이다. 하지만 올 한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로 잘 조화되지 않는 색들의 조합'을 시도하면 예상외로 잘 어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라색 바지에 녹색 셔츠가 이런 조합이다.

두 가지 아이템만 입었다고 생각하면 영 안 어울리는 모양새지만 여기에 밝고 가벼운 느낌의 회색 니트 스웨터를 덧입어 강렬한 느낌을 살짝 완화시키면 멋진 조합이 이루어진다. 스키니 진에 어울리는 헐렁한 상의를 조합할 때 사진처럼 남성용 브이넥 니트 스웨터를 이용하는 것도 센스 있는 방법이다.
 
◆촬영 협조=박근원·홍성은·최준영(모델·에스팀), 이수진(모델·케이플러스), 디젤·타미 힐 피거·클럽 모나코·3.1필립림 by 분더숍·아르마니 익스체인지·라코스테·코데즈 컴바인 포맨·유니클로·헤지스·나이키·컨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