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

나를 낯선곳에 부딪치고, 아이디어의 발품을 팔자.

보고 느끼고 2009. 3. 30. 02:27


현대백화점에서 20만원짜리 단감을 파는 진주 다감농원의 강창국대표 “22번이나 현대백화점을 방문하고 나서야 비로서 거기에서 팔릴 수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배즙을 수출하고 있는 당진의 임봉이 대표 역시 처음 배농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전국을 다니면서 가장 농사를 잘 짓고 소득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그 때 얻은 결론은 그들이 생산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장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고객에 대해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고 하였다.

와우 상황버섯분재를 개발한 서산의 임영순 대표도 발로 뛰며 상황버섯 분재를 만드면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 그들의 이야기다.

상황버섯분재란 과제를 안고 서울과 서산을 수없이 오가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고 또 찾고 한번 차에 기름을 넣으면 언제 들어갔는지 모르게 다 없어지고...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겨우내 상황버섯분재라는 것을 가지고 씨름을 했습니다  - 와우상황버섯 발표중에서-

이처럼 성공한 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발품을 팔았다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문제를 볼 수도 없고 또한 판매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매우 익숙한 곳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정진홍씨는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말하다>>에서낯선 곳에 나를 부딪치라고 하였다. 그러면 창의성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게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현재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책속의 여행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책 한권은 모든 아이디어의 집합체이다. 경영자가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이 경직된다. 책 한권 읽지 않으면서 아이디어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이 바쁜데 언제 책을 읽고 있느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였기에 지금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왜 모르는가?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술한잔 할 시간을 책읽는 시간으로 바꾸면서 갈고 닦은 과정이 있었다.

둘째, 낯선곳에 가봐야 한다. 총각네 야채가게, 민들레영토, 프로방스, 남이섬을 가보면 거기에 아이디어가 넘친다. 지난해 '새로운 곳에 아이디어 여행 떠나봅시다'라는 주제로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직원 그리고 농업리더분들을 모시고 총각네야채가게, 민들레영토등을 다녀왔다. 그들이 한 이야기는 유럽의 어느나라를 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우리 가까이에는 좋은 장소가 너무나도 많다. 늘 내가 익숙한 농가들만 찾아 벤치마킹하는 것은 부족하다.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어느정도 경영의 변화를 갖지만 그 다음은 내 나름의 차별화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나의 경영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익숙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자극이 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매일 같은 사람과 저녁에 모여 술을 마시고 그 다음날 또 같은 사람을 만나고, 1년이 지나도 같은 사람. 2년이 지나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를 너무 진부하게 만든다. 그곳에서는 나의 긴장감이 없어진다.

태안에서 농업인대학에 참여했던 분이 하시는 이야기가 아직 귀에 생생하다. 왜 내가 자주 이런 교육에 참여하지 않았는가 후회된다는 것이었다. 과거에 계속 아침에 일하고 저녁에 같은 사람들과 한잔하고 그 다음날 일하고 또 술한잔하고 이런생활의 반복에서 나의 변화는 찾아볼 수 없고 현재 문제점은 의례 외부의 탓에 돌리기 바빴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교육에 와서 전문가를 만나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제 점점 시간이 아까워지고 그 시간에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며 다시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든다는 것이었다.
바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넷째, 농산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업인은 농산물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 낯선 상품과 농산물의 융합, 직화냄비와 고구마, 서비스 체험과 농업의 융합, 식당과 농산물의 융합 농가레스토랑 등등 계속 농산물과 다른 낯선 산업을 합쳐보면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 낯선 유통경로에 도전해 보라. 도매시장 출하만 고집하지 말고 직접 내 상품의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식당에 팔아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팔아보기도 하고, 체험농장에서 팔아보기도 하는것이 필요하다. 농사꾼이 이것 저것 하고 농사는 언제 짓냐고 말할 수 도 있다. 물론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더 좋은 가격으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파는 것에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요구된다.

특히 지금처럼 공급이 초과되어 있는 지금시점에서 제품자체보다 제품의 창의성에 더 많은 아이디어가 요구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최저가격밖에 주지 않는 시장에서 더 높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분명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 여러 유통경로에서 만날 수 있는 소비자의 반응은 어떠한지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