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일 체인지 ‘루비족’이 뜬다

보고 느끼고 2009. 4. 29. 15:22

스타일 체인지 ‘루비족’이 뜬다



신선하고(refresh), 평범하지 않으며(uncommon), 아름답고(beauty), 젊음을 즐기는(young) 40~50대 중년 여성을 대표하는 루비(RUBY)족.

고루하고 진부한 중년 스타일을 벗어나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시니어 집단이 새로운 중년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

달라진 '아줌마'의 위상

4050 여성들의 마음을 흔드는 중년 패션이 변화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세련된 연예인의 패션이나 생활 패턴은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다. 드라마 < 엄마가 뿔났다 > 에서 장미희가 입고 등장한 옷과 주얼리는 매진되었고, < 꽃보다 남자 > 에서 이혜영이 걸치고 나오는 제품들의 해당 브랜드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전까지 중년 여성의 이미지는 나이 든 아줌마나 전형적인 마나님이 전부였다. 하지만 소비지향적 사고와 안정적인 경제력을 지닌 중년 여성들은 이제 완숙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파워 쇼퍼'로 떠올랐다. 중년의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장미희는 세월이 비켜가는 절제되고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40대이지만 20대 못지않은 패션 감각으로 행사장에서 플래시 세례를 받는 김희애,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를 자르고 짧은 쇼트커트로 이지적이고 단아한 모습을 뽐낸 오연수 역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마담 브랜드와 골프 패션은 No!

나이는 40~50대이지만 외모는 30대, 자신을 가꾸는 데 인색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루비족은 전형적인 엘리건트 룩에서 벗어나 개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들은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는 심리적 나이와 취향에 따라 움직인다. 그동안 루비족을 위한 브랜드는 마담 브랜드로 대표되는 디자이너 부티크와 골프 브랜드 정도가 전부였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지 못한 루비족들은 20대 여성복 브랜드에 눈길을 돌렸다. 4050 여성들이 입을 만한 브랜드가 없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속속 런칭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 나이보다 5~10세 정도 젊어 보이는 루비족의 패션은 어떻게 연출해야 할까. 패션 전문가들은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 보이려는 아이템보다는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세련된 스타일이 멋스러워 보인다고 말한다. 체형을 커버한다고 무조건 넉넉한 옷을 입기보다는 소재나 디테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주얼리 세트 역시 삼가는 것이 좋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기보다 은은한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스타일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황이라 주머니 사정도 가벼운데 옷치레에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느냐고 겁먹지 말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개성과 소신에 따라 옷 입는 이들이 루비족이 아니겠는가. 여자는 누구나 멋지게 늙고 싶다. 아름다움에 나이는 없으니까.


part 1 패션 전문가들의 조언 5~10세 젊어지는 루비족 되기

코쿤 실루엣, 드레이프 원피스로 체형 커버

"트렌드만 좇으면 어려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고, 점잖은 옷만 고집하면 고루한 이미지가 되기 쉽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알고, 단점을 파악해 스스로 보완하는 센스를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즌 유행 컬러가 있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계열의 컬러를 활용해 연출하는 등 본인의 개성을 고수하되 트렌드를 조금씩 받아들여서 새롭게 변해가는 것이 좋다. 만약 의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브로치나 가방, 신발 같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어 조금씩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년 여성이라면 대부분 체형 결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루비족 스타일은 중년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트렌디하게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드레이핑이 고급스럽고 은은한 광택으로 세련됨을 더한 실크 미니 드레스, 코쿤 실루엣의 아우터를 입어보세요. 몸매를 감춰주는 여유 있는 실루엣의 의상은 허리와 뱃살을 커버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려주는 아이템입니다."

마담복의 전형적인 스리피스 룩, 각진 어깨와 어중간한 허리 라인, 현란한 컬러와 디테일은 피할 것. 중년 여성을 더욱 고루하고 늙어 보이게 만든다.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한데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패턴 있는 옷을 입고 싶다면 두 가지 이상을 섞는 것을 피하고 비슷한 컬러의 아이템과 패턴을 매치해야 감각적이다.

by'르베이지'디자이너
정구호


개성과 연령대별 고급스러움을 살려 이미지 메이킹

1970~80년대에 사회 활동을 시작한 여성들이 이제는 40~50대가 되면서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지향적 사고를 지닌 열성적인 중년층이 되었다. 안정적인 경제력과 잦은 해외 여행, 높은 교육 수준을 경험한 이들은 기존의 전형적인 아줌마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감성을 지니고 소비 패턴을 주도하고 있다.

"장미희, 전인화 등 중년의 여배우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패션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브라운관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중년 여성의 세련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줌과 동시에 희생을 담당하던 어머니의 역할론을 뒤집었습니다. 세련된 외모 가꾸기,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 등은 중년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들입니다."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한다고 영 브랜드에 가서 그대로 옷을 사 입는 것은 금물. 연령대에 맞는 고급스러운 감성을 살려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 런칭하는 시니어 브랜드는 과학적인 체형 분석과 색채 분석을 해 보다 날씬해 보이는 실루엣을 연출해준다. 트렌디한 스타일이면서도 입기 편한 스타일로 세련된 중년의 감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by 인터패션플래닝 대표 김해련

01_모노톤과 채도 높은 컬러 매치
밋밋한 옷에 컬러감을 주고 싶을 때에는 베이지, 그레이 등의 모노톤 컬러와 함께 매치한다. 과도한 컬러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관건.

그레이 톱 르베이지, 베이지 롱 재킷·스커트 테스제이킴, 목걸이 아가타, 구두 잇츠유.
02_볼륨감 있는 실루엣으로 체형 커버
밑단 등에 벌룬 디테일이 들어간 옷은 몸매를 커버해주고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하면 실루엣에 긴장감이 생긴다.

그레이 벌룬 원피스 강희숙, 목걸이 데코.

part 2 루비족 위한 패션 브랜드 카탈로그



part 3 연예인 대표 루비족 스타일 살펴보기

절제되고 세련된 미니멀리즘 장미희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 무채색의 절제된 미니멀한 의상이 주를 이룬다. 모던함과 우아함을 기본으로 간결한 주름 장식의 블라우스, 직선적인 라인으로 떨어지는 미니 원피스 등이 즐겨 입는 스타일. 액세서리는 한두 가지로 제한하고 귀고리는 귓불에 딱 붙는 클러치 스타일을 착용한다. by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주얼리 장식 블라우스·핑크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 모두 NUKI, 귀고리 제이미 & 벨, 화이트 숄더백 앤클라인.

도회적이고 세련된 중년의 팜므파탈 전인화

< 미워도 다시 한 번 > 에서 톱스타 '은혜정' 역으로 품격 있는 팜므파탈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디테일이 많고 드레시한 옷을 주로 입는데, 멀티 컬러 주얼리를 매치해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한다. 화려한 러플 블라우스, 프린트 원피스, 여러 겹의 진주 목걸이 레이어링으로 스타일리시함을 연출한다. by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화이트 러플 블라우스 도호, 화이트 러플 장식의 블랙 재킷 데코, 블랙 비즈 목걸이 디아, 선글라스 모스키노 by 다리인터내셔날, 스트랩 슈즈
카메오.

럭셔리 & 페미닌 김희애

드라마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그녀의 패션 센스는 돋보인다.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기본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 입는다. 블랙 원피스에 업스타일로 묶은 헤어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특별한 날에는 프릴이나 러플 장식의 소재가 고급스러운 원피스를 하나만 입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by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바이올렛 새틴 원피스 포에버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