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편지지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보고 느끼고 2010. 6. 23. 15:47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 詩 손옥희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포플러 잎사귀 빗물에 씻긴
말간 얼굴의 푸른 초원에
장미빛 화사한 미소를 짓는
다른 이의 발자국이
조금도 찍히지 않은
순결한 비둘기의 나래 짓처럼
활짝 열어보지 못한
오직 그대만의 문으로
살며시 들어가고 싶다
그대는 낡은 피아노에 앉아
미세한 주름의 고운 미소로
가슴 벅찬 화음을 느끼게 해주고
가느다란 손가락 끝에서
튕겨지는 피아노 선율이
춤을 추듯 나를 환영하리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붉은 꽃잎처럼 정열을 담아
오직 한 사람 그대를 향해
활짝 피어나길 소망하며
온 가슴 열어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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