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

구들

보고 느끼고 2007. 2. 20. 15:48

구들발명으로 인류, 토굴탈출

인류가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은 바로 불씨를 잘 보존할 수 있는지혜를 터득하면서 부터였다. 이와 같은 지혜로서 고인돌 비슷한 구들을 이용할 줄 알게 되었다. 이때 비로소 인류는 어둡고 눅눅한 토혈생활(土穴生活)을 청산하고 지상에 올라와 집을 짓고 정착생활을 시작했던 것이다. 우수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낸 구들은 매우 독창적인 구조를 가졌다.부뚜막 아궁이에 나무를 넣고 불을 지피면 열기는 부뚜막 후렁이에서 확산된다. 이 열기는 후렁이 위에 걸려 있는 솥에 밥을 짓고 곁고래를 지 나면서 구들을 달군다.이 열기는 부넹이를 지나 구들 개자리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여러 줄의 고래를 지나면서 구들을 달궈준다. 다음 고래 개자리에서 집밖에 있는 굴뚝 개자리로 나가면서 식은 열기는 구새로 올라가 흩어진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아궁이에 데워진 높은 온도의 열기는 구들을 지나면서 열을 실내에 전달해 주는 것이다. 선인들로 부터 물려받은 구들은 이처럼 역사상으로나 세계적으로 독특하고도 우수한 난방방법이다

우리민족 구들에서 태어나고 살고 죽고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는 세계에서 우리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바닥난방 구조로 부터 발생한 것이다. 구새가 있는 위쪽을 윗목이라 하고 구들개자리가 있는 아래쪽을 아랫목이라 하는데 아랫목에는 시집을 올 때 혼수품으로 장만해 갖고 온 차렵 이불을 늘 깔아 놓아 식지 않도록 하여 이 곳에서 온 식구가 세 끼 식사했다. 그리고 아랫목 자리는 언제나 웃어른이나 손님에게 먼저 양보하는 것이 우리의 법도였다.또한 밖에 나간 식구들의 밥을 식지 않게 묻어 두고, 나갔던 식구가 돌아오면 손발을 녹이고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앉은 상태로 아궁이에서 불을 피울 때는 열이 국부에 복사되는데 이때 원적외선이 조사, 투과되어 냉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아주 좋아 성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구들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자고 있을 때도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두족냉열의 가장 이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온돌은 틀린말 구들이 옳은 말

구들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처음 기록된 것은 구당서(舊唐書)이다. 이 책에는 구들과 의미가 비슷한 '쾅'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말과 이조시대에 돌(突)로, 이조말과 일제시대에서 부터 현재까지는 온돌로 기록되어 내려오고 있다. 온돌이라는 말은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창씨개명하듯 만든 조어이다.구들이라는 말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민족만의 고유한 말로서 한자화가 불가능하다.한편 구들을 뜻하는 구당서의 '쾅'이 라는 단어는 '묻어 놓았다' 는 뜻이다. 그리고 돌(突)이라는 글자는 '흘구덩 또 는 불구덩속에 개가 들어가 있는 의미가 된다. 뿐만아니라 빙돌(氷突) 난돌(暖突),온돌(溫突)  이라는 단어에도 모두 개(犬)가 들어가 있다. 개는 구들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구들의 구조중에 사람이 늘 기 거하는 구들 아랫목 밑에는 구들 개자리라는데가 있다. 이곳은 집에서 기르는 개가 들어가 추위를 피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구들에는 이같은 세군데의 개자리가 있다. 이 같은 개자리는 구들 구조에서 열기의 흐름 속도를 조절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열에너지가 구들에 저장, 보관되고 서서히 방열하게 하는 일종의 열주머니 역할을 함으로써 열이 구들에서 오랫동안 갇혀 머물도록 한다.

구들문화 계승발전

독창적인 우리 고유의 문화를 탄생시킨 구들이 언제부터인지 멸실되고 소멸 되기 시작했다. 자손대대로 어깨너머로 그 기능을 전수받아 오던 구들놓기 기능은 한국전쟁 이후 없어지더니 서구식 바닥난방 시스템인 온수 보일러가 그 자리를 대신해 버렸다. 그 우수한 과학적 효과와 경제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구들은 우리 세대에 와서 서구의 편의위주의 기술 선호 경향으로 멸실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선진국들의 전기 바닥난방 및 냉방분야에 비하여 조금 늦기는 했지만 선인들로 부터 물려 받은 훌륭한 자산인 구들이나 석빙고등 의 기술적 지혜를 현대화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하루라도 빨리 구들의 문화와 역사적인 면은 물론 이공계, 의학, 약학, 농학 등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가 이루어져하며, 구들의 종주국의 자리를 되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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