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편지지

가을 떠난 자리

보고 느끼고 2008. 11. 7. 20:25

가을 떠난 자리/향초 한상학
가을 떠난 자리에
낙엽이 비명을 지르며 뒹굴고
서리 맞은 찬바람 불면
휑하니 빈자리 나목이 잉잉대며 운다
가을 간 자리 텅 빈 들판에
허수아비가 된 내가 서 있다
고추잠자리 놀던 하늘도
텅 빈 채 파랗게 질리고
굶어 죽은 시체같이 
앙상한 가로수가 겨울을 마중한다.
출처: http://cafe.daum.net/jbclub1968/5Iv/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