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바람 게시판

길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 영화감독 심형래

보고 느끼고 2008. 11. 24. 18:54



영화 <용가리> 이 후 4년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2004년 11월 <디 워> 미국 로케 촬영에 들어갔다.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니까 못하는 거다!'
라는 신념으로 영화작업 준비를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256명의 미국현지 스텝들은 동양에서 온 작은 감독을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내가 원하는 장소의 섭외, 원하는 소품 등의 주문에
"impossible" 이라는 대답만 했다.

도심 전투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 탱크와 장갑차가 필요하고 도심 블록 하나를 통제해야 한다고 하자,
스텝들은 그런 촬영은 할리우드에서도 하기 힘들다며
나를 무모한 사람으로 취급했다.

나는 '할리우드에서 못하는 것은 그 어디에서 할 수 없다'며 스텝들을 설득했다.
또한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스텝과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오랜 설득 끝에 원하는 촬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나의 열정을 본 미국 스텝들은 그 이후
나의 주문에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 후 촬영은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며
결국 <디 워>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봉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외롭고 두렵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다면 못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도전을 포기한 자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뒤따라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길이 없다고 누군가 길을 만들기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다.
내가 만든 길이 후에 역사가 되어
또 누군가가 만들 새로운 길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그 길을 만들어 걷자.




영화감독 심형래
한국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한 영화 '디워'로 한국 최초로 미국 박스 오피스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김형래 감독은 현재 영구아트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1988년 데뷔해 '영구야 영구야'에서 특유의 바보 연기로 인기를 얻었으며 88년 KBS 코미디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