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가 두 편 있다. 이승하의 ‘신의 시간, 인간의 길’과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 그것이다.
이승하의 삶에 대한 치열함은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황지우의 끝없는 기다림 역시 당신들에 대한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인생에서 두세 번의 큰 고비를 맞는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두세 번이지만 나에게는 열 번 정도가 찾아왔다. 어렸을 때 정부파견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로 가서,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고 성공했지만 한국 국적이 없어 추방을 당한 적도 있고, 잘못된 오해 때문에 정신병원에 갇힌 적도 있다.
굴곡 많은 삶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외로움과 기다림이었다. 그것들은 마치 내 인생의 동반자와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 시 두 편은 나의 외로움과 기다림, 그로 인한 치열함을 그대로 나타낸다.
또한, 나에게 고통이 다가왔을 때 그때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건 사진이었다. 나는 외로움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느꼈다. 작가는 지독하게 외로워야, 기다려야, 치열해야 하는 구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이 두 편의 시, 사진 그리고 치열함은 나와 계속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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