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TVㆍ오디오ㆍ스피커도 빌트인 시대

보고 느끼고 2008. 9. 5. 21:09


TVㆍ오디오ㆍ스피커도 빌트인 시대
인켈, 거실벽 최첨단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바꿔

스피커가 벽 속으로 사라진다. 드럼세탁기와 냉장고로 시작된 빌트인 가전 열풍이 이제 TV와 오디오, 스피커 같은 영상음향 기기에까지 불어오고 있다. 시멘트 콘크리트와 얇은 벽지 일색이던 아파트 거실 벽이 평판 TV와 오디오, 그리고 컴퓨터까지 연결할 수 있는 리시버가 내장된 최첨단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과거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인켈은 최근 빌트인 홈시어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집집마다 놓여있던 전축이 컴퓨터나 MP3 같은 디지털 기기에 밀려 사라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빌트인 가전이라는 새 트랜드에 주목, 첨단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부평에 위치한 인켈 본사 전시장은 빌트인 홈시어터가 어떻게 우리 집을 바꿀 수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장소다. 콘크리트 벽에 아름다운 무늬를 덧붙이는 아트월이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에 착안, 여기에 스피커와 오디오, 그리고 TV까지 집어넣는 파격을 선보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얇은 스피커와 오디오, 그리고 TV가 아트월 시어터의 핵심이다. 약 10~15㎝ 두깨의 대리석 벽 사이사이에 이들 기기들을 넣고 표면을 아늑하게 처리해 가전 제품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시켰다. 또 천장에는 5.1 채널 음향 재현을 위해 필수인 후방 스피커를 넣었다.

회사 관계자는 “스피커를 얇게 만들고 이것이 벽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든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손톱만한 칩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에 유일하게 아날로그로 남아있는 스피커를 여타 기기와 같은 얇은 두께로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뿐만 아니다. 오디오와 TV에서 나오는 열기를 빼내고 또 스피커 진동으로 생길수 있는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것도 인켈이 아트월 시어터 사업을 시작하며 심혈을 기울인 핵심 노하우다.

사용 또한 간편하다. 시공 단계에서 복잡한 배선을 벽면에 배치, 리모컨 하나로 집안 내 모든 가전 음향 영상 기기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컴퓨터, 인터넷 등과도 연결이 가능한 리시버는 향후 버튼 하나로 집을 관리하는 유비쿼터스의 핵심 장비로도 활용 가능하다. 아파트 내부를 재현한 부평 인켈 전시장은 그래서 같은 크기의 기존 주택보다 넓고 시원한 공간을 자랑한다.

몇몇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제 막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지만 아트월 시어터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것이 인켈측의 설명이다. 인켈 관계자는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개별 가구 설치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수시로 오고 있다”며 “가정 뿐 아니라 연회장 같은 상업용 공간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출처: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9/05/200809050219.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