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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울림] 산티아고 가는 길 - 꽃별

보고 느끼고 2008. 10. 13. 18:21






걷다. 길 위에 버리기 위해서.
걷는 내내 “왜?”라는 질문이 나를 이끌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절뚝거리면서 걸었다.
800km의 길, 내가 걸은 건 그 절반.

몸과 마음이 잔뜩 일그러져
길에게 말을 걸었다.

‘걸을 수가 없어…,노랑나비를 보내줘….’

무심한 듯 한 마리의 나비가 나에게 날아왔다.
나비는 몇 번이나 그 길을 날아다녔겠지.
그날, 내가, 그 길에 있어서
만나게 된 것뿐인지도 모른다.
나비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나비에게는 내가 그 길을 걸어간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는지도 모르니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길을 걸었고,
나에게 노랑나비는 기적처럼 날아왔다.
그날 그 노랑나비가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노랑나비를 알아보았다.
노랑나비가 내 오른쪽 귀 옆을 스치듯 날아가는 바로 그때!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팔랑팔랑.

사람을 제외한 세상 전부가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난 수많은 노랑나비 중 하나야.”
“내가 만나는 노랑나비는 모두 너야. 그리고 네가 내게는 유일한 노랑나비야.”


해금연주가 꽃별
해금연주가 꽃별님은 1집앨범 ‘small flowers’를 한?일 동시에 발매한 후, 3집앨범 'fly fly fly'까지 발표한 바 있고,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며 새로운 국악세대의 해금연주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7년 12월 3일부터 국립국악원 음원으로 배경음악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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