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체크로 발랄하게, 퍼로 우아하게

보고 느끼고 2008. 11. 24. 20:45

 

 



 영하의 날씨가 찾아왔다. 지난 겨울 옷장 깊숙이 넣어 두었던 코트를 찾아보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겨울이 길어지면서 장장 5개월간 코트를 아웃터로 입어야하기 때문에 트렌디하면서 질리지 않는 코트 한 벌쯤은 장만하고 싶어지는 시기이다. 올 겨울에는 어떤 코트를 선택해야 세련돼 보일 수 있을까.

가을부터 불어 닥친 체크의 열풍은 겨울까지 이어졌다. 코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체크 패턴의 코트가 꼭 있어야할 시즌 잇(It)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겨울 의상의 상징인 털 코트도 부담을 확 빼고 코트에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뜻함에 우아함을 더 한 스타일로 각광받고 있다.

남성 코트는 복고풍을 가미한 클래식한 스타일이 강세를 띄고 있다. 몸에 딱 붙도록 디자인돼 바디 실루엣이 살아나면서 슬림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지오지아 신경미 수석디자이너는 "기본 컬러인 블랙이나 그레이 코트에 체크나 컬러감 있는 코트를 포인트로 번갈아 입는다면 긴 겨울을 지루하지 않고 세련되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8 겨울 코트 경향을 살펴봤다.

 

 

◆ 체크 코트

 

겨울에는 기본공식처럼 어둡고 칙칙한 컬러의 코트가 대세를 이뤘다. 올 겨울에는 이런 케케묵은 공식을 깨뜨리고 체크 코트가 머스트 헤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조합된 체크무늬는 스쿨 룩을 연상시켜 한층 어리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겨울에는 타탄, 아가일, 글렌 체크 등 다양한 체크무늬가 코트로 만들어져 자신의 개성에 맞게 선택 할 수 있다.

대부분 지금까진 컬러감 있는 체크 코트를 꺼린 게 사실이다. 몇 번 입지 않았는데도 매일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캐주얼 브랜드 '에스크(ASK)' 마케팅팀 조민정씨는 "체크코트에 이너웨어와 머플러를 심플한 것을 선택해 한 톤 눌러주면 매번 새롭운 느낌을 연출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퍼 코트

 

퍼(Fur)코트는 더 이상 중년여성들과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전까지 나왔던 퍼 코트는 젊은 층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의 퍼코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밝고 경쾌한 컬러와 짧고 타이트한 디자인 때문에 한결 소화하기 편해져 많은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약 퍼 코트가 부담스럽다면 어깨선과 손목에 포인트를 준 코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코트와 퍼가 '톤-온-톤'으로 매치되기 때문에 세련되고 트렌디한 겨울 룩으로 스타일을 완성 할 수 있다. 여성의류 브랜드 '더블유 닷'의 유상준 대리는 "꼭 퍼코트에 정장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스키니진이나 비비드한 컬러의 팬츠를 매치하면 생동감 있는 스타일이 연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남자 코트는?

 

남성코트도 라인이 강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성코트는 수트 상의 위에 입는 게 전부. 때문에 라인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펑퍼짐한 것이 최고라 여겨졌다. 하지만 남성 패션에도 디테일이 강조되면서 실루엣을 살린 코트가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펠트나 멜트 소재를 사용해 허리선을 슬림하게 잡아줘 샤프한 모습으로의 변신도 가능하게 됐다.

컬러도 한층 다양해졌다. 블랙과 차콜 그레이를 기본으로 보라색이나 어두운 노란색과 같은 컬러감 있는 코트가 수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길이 또한 다양해져 이제 남성들도 스타일리쉬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신경미 수석디자이너는 "피코트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롱 재킷 코트는 클래식한 멋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