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바람 게시판

아름다운 곳을 보면 그곳에 살고 싶다 - 화가 오경환

보고 느끼고 2009. 1. 13. 19:56



나는 자칭 타칭 ‘노마드’(유목민)다.

나는 내가 지구라는 이 아름다운 푸른 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동안 이 지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보고 싶다.

여행을 하다가 나의 혼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눌러 앉는다.
프랑스, 터키, 이집트, 미국, 페루, 거제도 등
난 많은 곳들을 여행했고 홀로 지내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문 곳이 페루다.
2003년, 페루 쿠스코 밤하늘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다.
주먹만 한 별 떨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듯 했다.

페루는 여행자에게 천국이다. 한국에 없는 것이 다 있다.
남북으로는 6천 미터 급 고봉의 안데스 산맥이,
동쪽에는 아마존, 서쪽 태평양 연안에는 사막이 있다.
금상첨화로 잉카의 유적들까지 마음껏 볼 수 있다.

작가에게 여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여행은 다양한 시각체험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 자연과 문화를 만나게 한다.
이슬람모스크의 문양, 유목민들의 태피스트리,
지구 끝 파타고니아의 설산과 평원, 거제도 바닷가와 설악의 사계,
그리고 밤하늘의 별, 이 모든 것이 내 그림의 부분들이다.



화가 오경환
오경환 화백은 상명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오래 미술을 가르쳤고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및 운영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공동으로 ‘학교 문화예술교육 명예교사’로 위촉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