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째,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는 밴드 '부활'은 대중 음악계에서 아주 독특한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리더이자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씨는 유명 예능 프로에서 '국민 할매'라는 애칭을 가진 예능인이면서도 동시에 '네버 엔딩 스토리' 같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노래의 작곡가죠. 거기에 보컬리스트로는 손에 꼽힐 만한 이승철을 탄생시킨 그룹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은 대중 음악계에서는 '한국 록의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합니다. 젊은 10대와 20대 팬들에게 그들은 대중과 친근한 음악을 들려주고 예능에 나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룹이지만, 80년대와 90년대 그들은 한국 '록'의 대표주자 같은 이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드물게 그들의 '존재' 자체를 알려주는 밴드 '부활'을 대학생 기자단이 만나고 왔습니다.
오랜 시간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그룹 ‘부활’을 만나다.
‘부활’은 바로 작년 데뷔 2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에서 ‘부활’은 조금 특별한 뮤지션입니다. 역사라 하면 ‘한때는 찬란했지만 이미 흘러간’이란 과거형의 냄새가 나야 하지만 ‘부활’ 만큼은 예외적으로 늘 현재 진행형의 밴드입니다. 지나간 시절 록 밴드로서 인기를 누렸고, 현재에도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건재하며, 앞으로도 그 이름 처럼 영원할 것 같은 ‘부활’을 만나보았습니다.
한국 Rock의 살아있는 역사, 부활
- 바로 작년 데뷔 25주년을 맞이하셨습니다. 외국의 유명 팝 가수들에 비해, 국내 대중 가수들은 가수로서의 생명이 짧은 편인데요. 20년 이상이 된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활의 위상은 건재합니다. 부활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유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태원 좌절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채제민 비록 25주년이 되었지만, 사실 안 알려지고 더 힘든 시기가 많았습니다. 단지 대중들이 잘 될 때만 기억해 주시기 때문에, 잘 되어온 것으로 기억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이 잘 된 것은 김태원씨의 예능 출연 덕이 크죠.
- 그렇다면 좌절을 기회로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고 보시나요?
김태원 음악하는 사람들은 좌절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탕이지 (좌절로) 쓰러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 반대로 음악이라는 에너지로 좌절을 버틸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기회도 왔고요. 그럼으로써 부활이 좌초되지 않고 이렇게 존재하는 것이고요.
채제민 꾸준히 음악을 했고,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대중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면 고맙고, 안 돼도 저희들은 행복하게 음악을 했죠.
-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으려면 부활만의 분명한 음악적 철학이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음악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부활을 이끌어 온 부활만의 음악적 가치관, 철학을 알고 싶습니다.
김태원 질문이 심오하네요.(웃음) 음악은 삶이다. 저는 음악으로 우리 삶을 적고 있어요. 보통 일기를 적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매일 매일 적고 있고, 내일도 적을 것이다. 지금은 현재를 적고 있고.
- 80~90년대를 ‘Rock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Rock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는데요, 그 중심에 항상 부활이 있었고요. Rock의 인기가 많이 줄어든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Rock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스스로가 생각하시는 Rock의 매력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정동하 어느 공연에 가도 Rock이 빠지는 공연이 없죠. 그리고 그 뜨거운 열기도 매력이고요. Rock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사라지지는 않았죠. 사라질 수도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시간이 지나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채제민 Rock은 에너지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갈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 부활에게 Rock이란 무엇인가요?
김태원 저희 그룹은 중심에 있던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다만 80년대 중반부터 늘 사선에서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한 음악의 장르가 꼭 Rock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채재민 음악을 처음 할 때는 Rock을 바탕으로 또는 중심으로 카피하고, 연습을 했지만 한국적 감성으로는 hard rock이라는 장르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 음악의 스타일을 보면 아시겠지만, 타이틀은 서정적인 발라드 곡에 Rock적인 노래들도 같이 수록되고요.
서재혁 다시 말해서 '우리는 Rock그룹이다' 이렇게 틀에 갇혀놓고 음악을 하지는 않습니다.
대중 음악가, 부활
- 직접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을 쓰시고, 또 스스로 연주하고 부른다는 점에서 부활은 우리나라 대중 음악계에서 찾기 힘든 특별한 존재입니다. 곡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노력이 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김태원 창작의 고통 말씀이시죠? 고통을 즐길 수 없는 사람은 창작을 할 수 없습니다.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적을 수 있습니다. 또 그 고통이 가미되지 않은 음악은 사랑받기가 힘듭니다. 그 고통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음악을 그만 둬야겠지요.
채제민 김태원씨 같은 경우 작곡할 때 되게 독특하세요. 방에 불을 다 끄고, 커튼도 다 닫은 빛이 없는 상황에서 몇 날 몇 일을 있으면서 작곡을 하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하기 힘든 되게 힘들게 독특하게 작업을 하지요. 게다가 요즘은 컴퓨터로 쉽게 작업을 할 수도 있는데, 통기타로 카세트 녹음기에 녹음하는 요즘 드문 작곡가죠.
김태원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곡들이 다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 이유기도 하지요. 뼈와 살을 깎아서 만든 것들이기에.
채제민 표절 때문에 다른 음악도 안 듣고, 사실 역으로 얘기하자면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는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 다른 음악가가 만든 곡을 연주 할 때랑 스스로 만든 곡을 연주 할 때랑 기분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자신의 곡을 연주하는 느낌이란 또한 자신의 곡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때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요?
김태원 저희가 만든 노래 말고도 저희 앨범에 편곡한 노래들이 있지요. 특히 고전을 건드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1집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음악, 2집에서는 엘가 등의 음악들을 편곡을 했어요. 그 때의 느낌은 ‘역시 대가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가와 접선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요. 이 사람들처럼 되어야겠다는 목표도 생기고요. 그래서 박완규씨한테 부탁했어요. 나중에 제 식장에 음악은 엘가의 ‘위풍당당’을 편곡한 ‘불의 발견’을 틀어달라고요. 저희가 만든 곡들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 살과 뼈를 깎아 만든 자식 같은 것들이니까 하나하나 다 좋죠.
한국 대중 음악 시장의 변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
- Tape에서부터 CD, 그리고 MP3까지 한국 가요계의 역사를 모두 경험해온 셈인데요, 부활이 생각하는 현재 가요계의 분위기나 흐름은 어떤가요? 디지털 음반시대, 혹시 적응하기 힘들지 않으셨나요?
김태원 힘들었죠. 과거에 레드 제플린이나 딥퍼플처럼 사실 Rock음악은 앨범 전체가 메시지고 그것에 의의가 있는 것이지 한 곡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런 작업을 25년간 진행해 온 것이고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형식을 해야하는 의무감이 사라져가는 현실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보람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죠. 듣지를 않아주시니까. 하지만 그것에 반기를 들거나 반격을 할 생각은 없어요. 시대의 흐름이니까. 하지만 저희 양심상 싱글은 못하겠더라고요.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저희 부활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사랑해주셔서 저희가 밥을 굶는 한이 있어도 또다시 정규 앨범으로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후배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고요.
- 지금도 문제지만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불법 다운로드’가 굉장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는데요, 직접 곡을 만들고 연주하는 뮤지션의 입장에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불법 다운로드’가 뮤지션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결국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김태원 ‘부작용의 연속이다’. 부작용이 부작용을 낳고... 결국 어떤 덩어리로, 어떤 역마로 다가올지 걱정이 됩니다. 병으로 예를 들자면 지금 당장은 간단한 시술로 해결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그것이 암이 되어 전신으로 퍼졌을 때, 그때의 ‘우리 문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생각했을 때 두려운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 아직도 별다른 죄책감 없이 불법 다운로드를 자행하고 있는 일부 대중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김태원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자신과 싸워야 한다는 거죠. 자신과 싸우고 이겨내려고 하는 노력들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양심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문화도 꽃 피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는 이 분들이 병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지 않는거죠. 호기심이예요. 담배로 치면 이제 막 피우기 시작한거예요. 몸 속으로 가는 해로운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올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주위에서 어떻게 한다고 해서 끊을 수 없듯이, 스스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불법 다운로드, 저작권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이나 대안에 대해서 혹시 생각해 보셨다면 들을 수 있을까요?
채제민 현실적인 방안이라기보다는 바람이죠.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나 방어막을 구축해도 뚫으려 하는 사람이 있으면 뚫릴 수 밖에 없어요. 각자 양심에 맡기는 수 밖에 없지요. 가장 훌륭한 방법이고요.
숯과 같은 존재, 부활
- 김태원씨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얻은 ‘국민할매’라는 별명, 마음에 드세요?
김태원 처음에는 어떤 비웃음으로 시작되었는데, 점차 친근함으로 변화함을 콘서트 장에서 느끼고 있어요. 엔딩은 해피엔딩이죠.
채제민 국민이라는 어감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김태원씨가 처음부터 리더였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대단한데, ‘할매’라는 별명으로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되어서 좋은 거 같아요.
정동하 분명히 부활이 대중과 다시 소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 그 별명이기 때문에, 그리고 예능을 위한 예능 출연이 아니고 팀을 알리기 위한 시작이었고, 좋은 연결통로가 된 것 같아요.
김태원 지금은 너무 영광이죠.
- 김태원씨의 예능프로 출연 처음엔 멤버들의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설득하셨으며, 어떤 믿음을 주셨나요?
채제민 저같은 경우는 원래 처음부터 김태원씨의 예능 출연을 권한 입장이었고요. 서재혁씨 같은 경우는 반대를 했었죠. 그러다가 김구라씨와의 인연으로 출연을 하게 된 거죠.
김태원 제가 2008년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그전에 휴게소에서 티비를 보면서 멤버들과 이야기를 했어요. 멤버들은 ‘형이 저걸 해야되는데’라고 했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가 있냐? 기회가 있어야지.’라고 했었죠. 그러다가 2008년 말에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게 되면서 하게 됐죠.
채제민 요즘 뭐 버라이어티, 예능이 대세잖아요. 이제는 서재혁씨도 좋아하죠. 참고로 서재혁씨가 반대하는 것은 잘돼요. 네버엔딩스토리도 그랬고, 생각이나도 그렇고. 대박이 날 때마다 반대를 했었죠.(웃음)
- 김태원씨를 비롯해서 부활멤버들이 예능프로에 출연하면서 대중들과의 새로운 소통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특히 10대,20대 젊은 층들이 부활이란 그룹을 인식하고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채제민 아주 좋은 통로였죠. 부활을 알리기 위해서 예능을 시작했고, 부활을 어느정도 알렸고, 이제는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들을 하시죠.
김태원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음악은 음악이고, 버라이어티는 버라이어티죠. 만약에 부활이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져도, 버라이어티에 김태원은 그대로 있어야죠.
채제민 예능을 하면서 음악적인 것을 잃어버릴 수가 있지만 저희 팀은 음악적인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 거예요.
김태원 얼마 전 기사에 과소평가된 작곡가 2위로 제가 선정되었는데, 과대평가 되지 않고 과소평가되었다는 것은 재조명된다는 이야기거든요. 재조명 된다는 것은 행복한 거죠. 그리고 또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 성격상 단순한 웃음보다도 일상적인, 인간 김태원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또 음악하는 사람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찾다 찾다가... 음악프로그램이 없으니까... 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의 현재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또 아름다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죠.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죠.
- 이제 부활이 팬층도 두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부활의 음악이 사적인 부분, 즉 사랑이나 인생 등의 테마에 국한된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조금 공적인 부분, 예를 들어 환경, 평화 등의 테마의 음악을 계획하시는 것이 있나요?
채제민 2010년 월드컵 음반, 크고 작은 캠페인 송 작업도 저희 나름대로 아름아름 하고 있어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인거 같아요.
김태원 질문! 마이클잭슨의 자연환경과 지미 핸드릭스의 반항 등이 고점으로 올라가게 되면 그 끝에 뭐가 있을까요? 한 단어로. ‘사랑’이죠. 시라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거예요. 운율도 다양하고요. 같은 맥락인데 다르게 표현할 뿐인 거죠.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할 사람은 우리 말고도 많이 있어요. 다 같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거죠. 은유할 수 있는 사람은 은유를 하는 거예요. 부활만의 색깔로.
꿈꾸는, 부활
- 부활의 꿈은 뭔가요?
김태원 부활의 꿈은 ‘존재’입니다. 더불어 존재하는 것. 이것은 절대적으로 여러분의 힘이죠.
채제민 그렇죠. 저희가 ‘25년 동안 하겠다’해서 존재하고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요. 앞으로 30년, 40년 열심히 음악을 하다보면 가장 오랫동안 아름다운 음악을 하면서 존재할 수 있는 그룹으로 남는 것이 꿈이죠.
김태원 2020년까지 계획대로. 제가 65살까지 부활이 가는 겁니다.(웃음) 지금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고, 그 힘에 입어서 그룹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 꿈이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존경받을 수 있는, 청년 시절에 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어도, 종국에는 존경받을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베풀고 나눌 수 있는 부활이 되는 것.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어렵게, 어둠 속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젊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채제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보면 길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은 뻔하지만 중요한 말인 것 같고요. 무엇보다 팀이 오래 존속하려면 팀 내에서 각 멤버들이 각자의 고유한 영역을 갖고 있어야 되요. 밴드나 팀들이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경제적인 문제거든요. 김태원씨는 예능활동 하시고, 서재혁씨는 대학 강단에 서시고, 정동하씨는 OST, 저도 가수 세션 등의 일을 하고 있거든요. 팀 활동할 때는 팀 활동 열심히 하고. 이런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팀이 오래할 수 있는 거죠.
김태원 그런 것도 있지만, 각자 포지션에 있어서 잘하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있는 겁니다. 열심히 최고가 되도록 각자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숯과 같은 존재 부활, 그들의 소통
언젠가 그들이 한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숯이 되고 싶다’고. 화려하게 활활 타오르다 금방 꺼져버리는 불씨 보다는 오래오래 은은히 타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 그들의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숯은 만들어지는 그 순간부터 숨쉬기 시작하여 사라질 때 까지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 부활이 바로 그런 존재인 듯합니다. 충분히 늙은 그룹이 될 수 있었지만 그들은 대중과의 소통이란 호흡을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 존재하는 한 그 호흡은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나 본 ‘부활’의 대중과의 소통방법은 단순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했습니다. 음악인으로 정성스런 마음으로 인내하며 음악으로 대화를 시도했고, 그들 스스로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26년간 변화하는 대중음악 세계에서 변화를 부정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양심과 자존심을 지켜가며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그들의 길을 갔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그들의 단순하지만 순수한 마음이 대중에게 전해져 마음을 열게 하였고, 그럼으로써 같이 호흡하며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요?
글/이창원(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사진/정하늘(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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