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1066. 각양각색
처음에는 다 같은 줄 알았습니다.
진한 갈색의 작고 동그란 열매,
모양도 빛깔도 하나로 알았습니다.
어수리찐빵에 쓸 앙금을 만들기 위해
하루 동안 물에 불린 저 모습을 보았을 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저 팥조차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붉고 푸르고 누렇고...
심지어 하얗기까지 한 팥알들.
하나 하나가 다 달랐습니다.
각양각색이란 말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저렇게 많은 팥알이 그러할진대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얼굴이나 생김새는 물론
생각도 사상도 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사람을 획일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이러니 너도 이래야 하고,
내 생각이 이러니 너도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요구하고 때로는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저 팥알처럼 각양각색인 사람들에게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무지의 소치요,
무자비한 폭력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출처 : 태화산편지 한상도
출처 : 작은 숲 속 이야기
글쓴이 : 라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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