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

제가 꼽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보고 느끼고 2008. 12. 19. 13:26

제가 꼽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잡지에도 여러번 소개된 적 있는 제천에 있는 화가 분의 집입니다.

(현재 다른 사정으로 새로운 집주인을찾고 계신답니다.)

건축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화가분이 친구분들과 지은 집이라는 데

제가 이 집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현재까지^^)으로 꼽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곡선미

외벽, 내벽, 지붕, 문, 봉당, 구조목, 창문, 돌담 등 어느 하나 모난 곳이 없는 그야 말로 유기적 디자인의

백미입니다. 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인 '무한한 변형성'을 가장 잘 살린 디자인은 바로 '곡선이

살아있는' 디자인이겠지요. 자유로운 곡선을 모두들 좋아하지만 실제 해보면 어설프고 난잡한 선들만

난무하는 디자인이 되거나, 참 사는 데 불편하고 모양새없는 원형체의 집합에서 안주하게 되기 십상인데

통일감있고 절제되어 선들을 구사하는 이 집은 모든 흙집의 모델이 될 만합니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세밀한 마감

건물의 배치, 형태, 목작업 들에서 보여지는 예술적 감각 등이 흙집의 완성을 보는 듯 합니다.

어떤 곳에서든 보기 싫은 계량기 박스도 흙과 나무로 멋드러지게 감싸고, 불놀이를 할 수 있는

코굴 벽난로 하며, 나무 기둥과 함께 벽 역시 배흘림 기법을 사용하고, 꼼꼼하고 세밀한 천정마감,

최종 미장 등이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완벽하게 구현된 재료의 물성

기본 재료인 소나무와 흙, 돌을 사용하는 데 있어 그 건조의 정도는 물론이고 각 나무들의 생태적

일체성까지 고려한 꼼꼼함에, 흙 역시 적용되는 부위와 건축 공정에 따라 전부 다른 종류의 흙을

사용하고, 돌도 꼭 맞는 위치에 꼭 맞는 상태와 재질의 것을 사용하여 집 전체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애정과 장인정신

집짓기에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보고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압니다. 짓다보면 돈에, 노동강도에, 스스로의

무지에, 시간에 굴복하여 원래 계획했던 것은 싸그리 없어지고 대충 타협하여 '작품'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집'도 못짓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을. 이 집은 그 마감의 정도와 소품 하나 하나에 들인

정성, 재료를 찾고 가장 정확하게 이용되게 하려는 정신이 가히 장인에 가깝다라고 할 만 합니다.

그 옹골찬 정신과 긴 호흡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미지 출처는 http://cafe.naver.com/therecycledhouse/18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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