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것^^

윗배 살은 빼기 쉽고 아랫배는 힘들어

보고 느끼고 2010. 6. 4. 12:46

질병 탐구

윗배 살은 빼기 쉽고 아랫배는 힘들어



가수 이효리는 한 쇼 프로그램에서 “방송에서 탱크톱을 입고 공연을 해야 하는 날엔 배가 나올까 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군살 없는 몸매의 대명사격인 이효리가 이럴진대 일반인이 배가 좀 나왔다고 그리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배를 인격과 동일시해 자꾸만 인격을 키워나간다면 결국 복부비만에 이르게 된다. 보통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자의 경우 80㎝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복부비만 자체가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를 좌시할 경우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부비만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9배나 더 높고, 뇌졸중 발생 확률도 2.3배 정도 높다.

배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뿐 아니라 비만 유형도 알 수 있다. 윗배가 불룩하게 나왔다면 내장형 복부비만이라고 볼 수 있다. 내장형 복부비만은 내장에 지방이 낌으로써 배 위쪽이 불룩하게 나오는 경우다. 배가 좀 나왔다고 느끼는 대다수 남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내장 지방은 열량이 높고 지방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생긴다. 술은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이기 때문에 잦은 음주와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사무직 남성에게서 내장형 복부비만이 쉽게 발견된다. 다행인 것은 내장형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내장 지방은 운동을 통해 쉽게 타버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식이요법을 통해 음식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만 해주면 비교적 쉽게 뱃살을 뺄 수 있다.

아랫배가 불룩하게 나왔다면 피하지방 축적에 따른 하체형 비만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주로 여성에게서 볼 수 있는 복부비만의 유형으로, 피부와 복근(腹筋) 사이에 피하지방이 쌓임으로써 배가 나오는 경우다. 여성은 몸 안에 피하지방을 많이 축적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에 보통 남성보다 체지방이 5% 정도 많다. 더 많은 체지방은 대부분 아랫배 부분에 축적된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아랫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증가와 같은 여성의 신체적 특성에 따른 것이다. 피하지방은 내장 지방처럼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는 생존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지방 중에서 가장 나중에 소비된다. 혈액, 근육, 간 등에 남아있는 지방이 모두 연소된 후에야 비로소 피하지방은 타기 시작한다. 재난사고 발생시 여성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최후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는 피하지방 덕분이다. 마찬가지로 운동을 통해 피하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먼저 신체 다른 부위에 있는 피하지방이 모두 연소돼야 한다. 그만큼 없애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뱃속에 피하지방이 쌓인 정도는 혼자서도 진단할 수 있다. 우선 배에 단단하게 힘을 준다. 이때 물렁물렁하게 만져지는 뱃살의 두께가 1~2㎝ 정도라면 피하지방이 정상 범위 내에서 축적된 정도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이라면 피하지방 축적에 따른 복부비만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복부비만은 신체적 특성 및 생활습관으로 인해 보통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비만이 심한 사람은 양쪽의 특성이 모두 나타나기도 한다. 즉 윗배와 아랫배가 동시에 나왔다면 내장형 비만은 물론 피하지방까지 축적된 경우다. 남성 중에서 유난히 뚱뚱한 사람, 여성 중에서 과식하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두 가지 복부비만 유형을 함께 지니게 된다. 때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심 증후군 등과 같은 내분비대사 장애로 인해 비만이 오기도 한다. 이는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함으로써 지방이 몸 속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태생적으로 남성에 비해 비만해지기가 쉽다. 체지방량은 많은 데 비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몸 속의 지방을 태우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이 이러한 신체적 조건만 믿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비만인구는 1998년 39.6%에서 지난해 37.5%로 줄었지만 남성 비만인구는 같은 기간 19.6%에서 23.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한다. 복부비만도 유전적인 요인이나 대사질환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평소 음식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줌으로써 예방, 치료할 수 있다. 특히 폭식은 물론 급하게 먹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이 포만감을 느끼는 데는 보통 2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빨리 먹다 보면 충분히 먹고도 미처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을 하기 쉽다. 최근엔 국내에서 흡연이 복부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를 2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복부비만이 될 확률이 1.54배, 또 1갑 반에서 2갑 피우는 사람은 1.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지앤지클리닉 정도석 원장

“아랫배의 피하지방 제거하려면 지방세포의 수를 줄여야”

남성의 복부비만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노력만으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여성의 복부비만이다.

대학생 최연아(22)씨는 언뜻 보기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날씬한 몸매를 지녔다. 하지만 복부만큼은 전체적인 몸매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고민이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수차례 해봤지만 눈치 없는 아랫배는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지앤지클리닉 정도석 원장은 “여성의 복부비만은 피하지방이 축적된 것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만으로는 효과를 보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엔 복부를 비롯해 엉덩이, 허벅지 등과 같이 특정부위의 살을 빼기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이 늘고 있다.

우리 몸엔 일정한 수의 지방세포가 있다. 성인의 경우 살이 찌는 것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살을 빼고도 금세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소위 요요현상은 작아진 지방세포가 원상태로 커지는 현상이다. 병원의 비만 치료는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즉 복부에 지방세포가 2만개인 사람이 있다면 3000~4000개의 지방세포를 파괴해 없앰으로써 복부비만을 해소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크게 약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지방을 분해하는 방법과 지방흡입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

지방량이 많지 않다면 주사를 통해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몸 안의 지방을 분해할 수 있다. 분해된 지방은 혈액에 흡수된 후 몸 밖으로 배출된다. 비만의 정도에 따라 피부 아래 약 4㎜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는 메조테라피 방식과 10㎜ 아래 부위에 투약하는 지방분해 주사요법이 있다. 보통 주 1회씩 8~10회 정도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만의 정도가 조금 더 심하다면 레이저를 이용할 수 있다. 약물을 통해 지방세포가 잘 떨어질 수 있도록 한 후 레이저를 조사하면 지방이 쉽게 분해된다. 절개하지 않고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다. 1~2주 간격으로 4~5회 정도 시술하면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지방흡입술이 있다. 약 5년 전만 해도 지방흡입술은 배를 째고 피부를 드러낸 후 안에 있는 지방을 긁어내는 대수술이었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절개부위가 컸기 때문에 출혈도 많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도 적지 않았다. 정 원장은 “최근엔 국소마취로 3㎜만 절개하고 미세한 구멍을 통해 흡입관을 집어넣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여름에 시술해도 큰 문제가 없고 수술 후 1~2일만 지나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통 한 번에 빼내는 지방의 양은 2000~3000㏄ 정도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흡입관은 텅스텐 소재로 끝이 뭉툭하기 때문에 복근을 손상시킬 염려가 없다. “지방흡입은 무턱대고 살만 빼는 것이 아니라 체형을 디자인하는 과정입니다. 다만 피부탄력이 좋아 지방흡입 후 금세 피부와 근육막이 달라붙어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젊은 여성에게서 효과가 좋고 특히 35세 이전에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앤지클리닉www.gngclinic.com

비만을 피하는 식습관 10가지

1. 하루 세 번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특히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는다.

2. 천천히 먹는다.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많은 양을 먹게 된다.

3. 오랫동안 꼭꼭 씹는다. 과식을 피할 수 있다.

4. 식사 중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지 않는다. 식사량에 무감각해지기 쉽다.

5. 저녁식사는 적어도 잠들기 4시간 전에 끝낸다. 운동량이 적은 저녁엔 남는 열량이 그대로 몸에 축적될 수 있다.

6. 일주일에 4~5회 1시간 이상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7. 책상, 소파 같은 곳을 피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식사한다.

8. 혼자 식사하지 않는다. 혼자 먹으면 빨리 먹게 되기 쉽다.

9. 요리법을 바꿔본다. 볶거나 튀기는 음식 대신 삶거나 데치는 요리가 낫다.

10. 섬유소가 많아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야채나 해조류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