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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 날 강원도 고지대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인제군 현리에서 418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이곳 방동리에서 진동리 방향으로 길을 가다보면 이렇게 멋진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방동리에서부터 진동1,2,3리까지 아름답고 깨끗한 계곡이 이어지는데 일명 진동계곡이라 부른다.
진동계곡으로 진행하지 않고 방동리에서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옆자락으로 끼고 오르다 보면 다시 왼쪽으로는 방동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서 험난한 울퉁불퉁한 돌과 바위산길을 1시간 넘게 한참을 오르내리다 보면
아침가리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일명 조경동 마을이다.
아침에만 해를 잠깐 볼 수 있어
아침에 일찍 밭을 갈아야 먹을 곡식을 제때에 거두어 들일 수 있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한다.
조경동의 조경이라는 것이 아침(조), 밭갈(경)이란다.
아침가리...참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이렇게 사람이 살고 있지만 전기나 전화선은 아예없다.
수염이 텁수룩하게 자란 남자는 볼 수 있어도 시골 아낙네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아마 세월을 뒤로 하고 이런 오지에서 살기가 쉽지만은 않았나 보다.
그리고...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을수록 멍멍이의 모습은 더 정겹게 보이나 보다.
처음보는 외지인을 보아도 짖을 줄을 모른다니.
아, 정말로 한적하고 때로는 고즈넉한 마을이다. 얼마만에 찾은 오지마을이던가.
말로만 들어왔던 조경동 계곡이다.
광원리인 월둔마을쪽에서부터 흘러나온다.
티없이 맑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개울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치어들만이 잠시 드러난
했님의 따사로움에 유영을 즐기고 있었다.
마을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가.
한집 한집 떨어져 있는 곳곳에는 이렇게 아름다리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얼추보아 3~4가구가 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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