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개밥의 도토리”, “도토리 키재기” 라며 고만고만한 것들을 비교하거나 외떨어진 처지를 비관할 때 쓰이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토리가 가진 많은 효능을 안다면 감히 도토리를 개밥에 넣거나 키를 잴 때(?) 쓰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 암사선사유적지(BC5000년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탄화된 흔적이 발견되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식용으로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도토리는 벼와 보리가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주 무대에서 밀려났지만, 흉작의 고비 때마다 배고픈 민족의 구황식물로 그 의무를 다해왔습니다.
참나무의 열매로 자연산 알칼리 식품인 도토리 속에는 아콘산, 떫은맛을 내는 탄닌 등의 성분이 들어 있으며 특히, 아콘산은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유해물질을 흡수, 배출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노폐물 제거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 및 숙취 해소,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또한, 탄닌은 지방의 흡수를 방해하고, 배설을 도와줌으로써 비만억제에 큰 효과가 있어,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예방에 탁월하며, 장과 위를 강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큽니다. 단, 몸에 열이 있는 분들은 탄닌이 변을 단단하게 하여 변비를 유발 할 수도 있으니 평소 생수를 충분히 먹어두어야 합니다.
예로부터 한방서인 『동의보감』에는 ‘상실(橡實,도토리)은 성질은 따뜻하고 맛을 쓰며,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澁] 설사를 멈춘다.’고 기록되었고,
또 『본초 강목』에는 '곡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과실도 아닌 것이 곡식과 과실의 좋은 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즘 들어 도토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도토리 1kg으로 3.5t의 중금속 폐수를 정화할 수 있으며, 도토리에 항암작용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소비되는 도토리의 전체 소비량 중 10%정도만이 국내에서 생산 된 것이라고 합니다.
도토리는 어떤 요리를 해서 먹어도 좋지만, 도토리를 묵으로 만들어 먹을 경우, 수분의 함량이 90%정도로, 100그램당 열량이 45Kcal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가루나 생것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도토리묵으로 요리를 해 먹으면 수분함량이 높아 포만감은 높으나, 열량은 최대 1/8이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 됩니다.
긴긴 겨울 밤, 출출한 배를 어떻게 달랠까 고민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완전 무공해 다이어트 식품인, 도토리묵에 새콤달콤 무친 김치 얹고, 마른 김 살짝 얹고, 참깨 살짝 뿌려, 다시국물을 내어 묵밥 한 그릇 후루룩 말아 드시면 어떨까요?
*도토리 묵밥(4인분)
재료- 도토리 묵1모, 익은 김치 100g, 썰어놓은 파 약간, 고춧가루 약간, 깨소금 약간, 참기름1작은 술, 다진 마늘 약간, 마른 김 두 장, 당근 1/4, 쑥갓조금, 볶은 소금, 국간장 약간, 국물용 멸치(10마리), 다시마 약간, 표고버섯3장
1.냄비에 멸치와 다시마, 표고를 넣어 다싯물을 내어둔다. 국 간장으로 약간 간을 해둔다.
2.익은 김치는 쫑쫑 썰어 국물을 꼭 짠 다음, 참기름, 참깨, 다진 마늘을 넣어 조물조물
버무려둔다.
3.남은 국간장에 썬파와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4.도토리묵은 손가락 두께로 길이 6cm로 썰어둔다.
5.당근은 곱게 채를 썰어두고, 쑥갓은 윗부분만 따서 씻어두고, 김은 살짝 구어 가늘게 썰어 둔다.
6.흰색 볼에 썬 도토리묵을 넣고, 육수를 담은 후, 위에 채 썬 당근과 쑥갓, 양념한 김치, 채 썬 김을 예쁘게 올려낸다.
*다싯물을 적당히 붓고 밥을 넣어 말아 먹어도 좋습니다.
<<다싯물을 낸 멸치와 다시마 활용법>>
1.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뼈를 발라둔다.
2. 다시마는 가늘게 채를 썬다.
3.표고는 기둥을 떼어내고 가늘게 채를 썬다.
4. 1과 2와 3에 마늘 약간, 참기름 약간, 국간장를 약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약간 뿌려도 좋다.)
5.접시에 담아 참깨를 살짝 뿌려 반찬으로 낸다.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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