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무실에서 저희끼리 김치를 담갔습니다.
평소에는 대표님이 손수 담가주시는데, 이번에는 어깨너머로 대표님께 배운 솜씨를 발휘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배추를 절이는 것도, 양념의 양을 적절하게 가늠하여 버무리는 일도 어려웠습니다. 세 명의 활동가들이 계속 토론(?)을 하면서 어쨌든 잘 끝냈답니다.
남은 양념이 있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근대로 김치를 담았습니다. 쌉싸름하고 아삭거리는 것이 배추김치와는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내친 김에 남은 근대로 국을 끓이고, 두부소스를 만들어 나물도 무쳐 근대 삼총사로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근대는 저렴하고 간편하며 조리법만 살짝 바꾸어주면 다양한 찬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진한 자줏빛 뿌리를 가진 비트의 변종인 근대는 더위를 잘 견디기 때문에 여름철 텃밭이나 집안에 심어두고 먹기에 좋답니다.
신선한 근대는 쉽게 부러지며 잎은 밝은 초록색을 띱니다. 잎과 잎자루에는 비타민A, B 및 C 가 많이 들어 있으며,
무기질과 비타민의 함량이 많으며, 질이 우수한 류신, 라이신, 페닐알라신 등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답니다.
특히, 근대에 들어있는 비타민 A는 밤눈이 어두운 사람이나 피부가 거친 분들에게는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뿌리보다는 잎이 영양적으로 높지만, 뿌리의 주성분인 베타인은 이뇨제로 효능이 있고,
위와 장이 약하거나 아이들의 성장발육이 부진한 경우도 근대국을 자주 끓여 먹이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근대로 한 상 차려 볼까요?
●근대두부된장국 끓이기(3인분)
[재료준비]근대 350그램, 국물용 멸치 10마리, 다시마, 말린 새우약간, 된장(1큰술), 마늘 다진 것(1 큰 술), 대파1뿌리. 두부1/4모
▶끓이기
1.멸치, 다시마, 말린 새우를 넣어 다싯물을 만든다.
2.근대는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3.다싯물에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 후, 근대를 넣는다.
4.마늘과 파를 넣고, 두부를 깍뚝모양으로 썰어 넣어 다시 한 번 끓여낸다.
※말린 새우는 일부는 다싯물을 내어 건져내고, 나머지는 두부를 넣을 때 머리를 떼고 같이 넣으면 씹히는 맛과 국물 맛이 더 진하고 좋다.
●근대김치
[재료준비]근대 한단(약350그램), 무1/4개, 양파 작은 것 1개. 대파1뿌리, 김치양념(액젖, 홍고추 간 것, 다진 마늘, 고춧가루 약간씩)
▶김치담기
1.근대는 깨끗이 씻어 볶은 소금을 뿌려 한 숨이 약간 죽을 정도로 절인다.
2.오곡가루로 풀을 쑤어 식힌다.
3.무, 양파, 대파는 채를 썰어 둔다.
4.2와 3에 김치 양념을 잘 섞어둔다.
5.절인 근대를 살짝 씻어 물기를 뺀 후, 4의 양념을 골고루 버무려 그릇에 담아 하루정도 익힌다.
※김치용 근대는 잎이 초록색이고 줄기가 연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근대 두부나물
[준비재료]근대 1단, 된장 1 작은 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다진 파 약간, 두부1/4모, 참기름 약간, 깨소금약간
▶나물 무치기
1.근대를 잘 씻어 둔다.
2.끓는 물에 볶은 소금을 넣고, 근대를 줄기부터 넣어 데친다.
※ 줄기가 두꺼운 경우 살짝 칼집을 내면 빨리 데칠 수 있다.
3.데친 근대는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짜고, 된장과 다진 늘로 약간의 밑간을 해둔다.
4.두부는 물기를 꼭 짜서 참기름, 깨소금, 마늘, 파, 된장을 넣어 잘 버무려 둔다.
5.3과4를 조물조물 무쳐서 그릇에 담아낸다.
※두부나 근대의 밑간은 볶은 소금으로 해도 맛깔스럽다.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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