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가 인기일까?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출간된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는 5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지난 한국에서도 8월 말 번역서가 출간됐다. 아침에 바나나와 물을 먹고 점심이나 저녁은 평상시처럼 섭취해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된 것. 비교적 간편하고, 고통스럽지 않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이 바나나 다이어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굿포인트 01 식사량이 3분의 1 정도 줄었다
자취 생활 중인 기자는 아침 식사를 차려 먹은 적이 거의 없다. 까기만 하면 되는 바나나는 바쁜 출근길에 간편한 식사였다. 오전 9시에 바나나 2개와 물 1컵을 먹으니 포만감이 느껴져 자연스레 점심 식사량이 줄었다. 바나나 다이어트는 점심에는 육식과 채식에 상관없이 먹어도 되고, 저녁에는 가능하면 채식 위주 식사를 권한다. 삼겹살을 먹을 때도 상추쌈을 싸먹지 않고 고기만 먹는 완벽한 육식주의자인 기자의 단골 점심 메뉴는 제육볶음, 돈가스 덮밥, 갈비찜…. 다이어트하면서 육식을 먹어도 될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식사량이 줄어들어 늘 밥이 3분의 1 공기 정도 남았다. 소화불량이 사라졌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굿포인트 02 변비가 사라졌다
민망한 고백이지만, 변비 고민이 사라졌다. 마감 때만 되면 스트레스 탓에 야식을 입에 달고 있고,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다 보니 변비 때문에 속이 늘 더부룩했다. 하지만 바나나 다이어트를 한 뒤로는 소화가 잘되고, 하루에 한 번은 시원하게 변을 본다. 아무래도 바나나에 식이섬유질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을 걸러 주는 것 같다.

배드 포인트 01 포만감은 있으나 어지럽다
3일에 평균 0.3kg 정도씩 체중이 감량되니까 슬슬 바나나 다이어트에 재미가 붙었다.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며 부작용 걱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굶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어지럽다는 것. 고기를 먹고 난 뒤의 포만감과 바나나를 먹고 난 뒤의 포만감은 확실히 달랐다. 배는 불렀지만 빈혈 같은 어지럼증 때문에 뭔가 고단백 음식을 섭취해야 할 것 같은 충동이 일기도 했다. 원 푸드 다이어트를 하다가 요요현상이 오기 쉬운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까. 어지러움을 느낄 때마다 간식거리를 하나둘 먹다 보면 결국 다이어트 전보다 체중이 불어날 수 있으므로 그럴 때마다 바나나를 1/2~1개를 먹으며 꾹 참았다.

배드 포인트 02 바나나 사다 나르기 귀찮다
마감 때 야근을 하다 보면 마트에 갈 시간이 없어 바나나가 바닥났다. 바나나는 사과나 배처럼 한 박스 사서 냉장고에 쟁여 놓고 먹을 수 없는 과일. 상온에 보관해야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당질이 많아져 칼로리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초록빛이 나는 바나나 한 다발(10~12개)을 사면 4일 만에 바닥나므로 매번 사다 나르기 귀찮기도 했다.

에디터의 결론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바나나 다이어트가 단기간에 많은 체중의 변화를 보인 것만은 확실하다. 바나나 100g은 93kcal로 토마토의 3배 이상이고, 100g당 탄수화물은 24.1g으로 파인애플의 4배 이상이다. 칼로리가 높은 바나나는 당질이 많아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고, 그만큼 식사량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래 식사량을 유지할 경우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홍익 한의원 전춘산 원장은 “체중을 더 많이 감량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나나에는 당분 분해 효소가 풍부해 체지방 연소를 활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유산소운동을 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 줄넘기 1000회,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과 함께 탄력 있는 S라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의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하루 스케줄
오전 7시 기상 후 바나나 2~4개 + 상온의 물 2잔
점심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싶으면 밥 종류를 먹도록!
오후 3시경 간식으로 바나나 2개
저녁 오후 8시 이전에 먹되, 육식보다 채식 위주의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