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술정보

전문농과 복합농

보고 느끼고 2008. 12. 23. 16:07

농업인은 크게 두 부류가 있다.

어느 한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전문농이 있고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거나 아니면 축산과 원예 그리고 수도작 등을 복합적으로 영농하는 복합농이 있다.

 

단순하게 볼 때 복합농이 소득면에서 우월할 것처럼 보인다. 많은 작목을 재배하거나 아니면 축산과 경종을 병행하기 때문에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기농업은 일명 순환농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히 한 작목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경우보다 축산, 수도작, 원예를 함께 재배함으로써 가능하다.

예건데 유기적으로 사육한 소나 돼지, 닭에서 나온 분비물은 훌륭한 유기농업의 퇴비가 된다.

대부분의 유기농들의 주된 고민은 바로 유기퇴비의 확보이다. 그러므로 유기축산을 병행한다면 유기경종은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유기퇴비로 재배한 쌀이나 과채류, 과수류는 수확한 후 남은 부산물은 다시 축산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순수하게 순환되는 농업이며 이는 우리농업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방향이다.

 

더욱이 수도작의 병행은 유기농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벼농사가 갈수록 경영이 악화되는 시점이지만 벼농사로 인하여 다양한 유기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볏짚, 쌀겨, 왕겨 등 벼의 부산물은 유기농업을 떠나서 훌륭한 토양개량제이며 유기물이다.

 

그러므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는 대부분 복합적인 유기농업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작목이나 축산을 병행하는 것보다 한 작목을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사육하는 경우가 보편적으로 더 수익성이 높고

대단위의 농업경영을 할 수 있다.

 

전문농을 실시하면 농작업이 단순화된다. 농업현실에서 가장 문제는 일손의 확보이다.

농업은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므로 작업인력의 확보와 효율적인 인력관리가 경영개선에 가장 중요하다.

이는 농업인이 규모화를 이루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할 때 필요불가결한 사항이다.

숙련된 농업인과 종업원의 작업효율을 높이려면 작업을 단순화시키고 집중해야 작업효율이 높아진다.

수도작에 대한 일을 하다가 하우스 그리고 축산 을 병행한다면 작업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경영을 아는 농업은 자신 있고 유망한 한 분야에 집중한다.

 

또한 농업현실에서 볼 때 대부분의 농업인은 자작농의 수준이다.

본인과 부인내외가 영농을 하고 있으며 일시에 많은 작업인력이 필요한 시 주위에서 인력을 공급받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과 농사를 짓는 농업인과 인삼이나 포도를 병행할 때 한참 적과를 해주어야할 때 인삼의 약제 살포작업과 겹치게 된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서는 적기에 사과적과도 하지 못하고 인삼의 병해충도 방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사과밭과 인삼밭이 동일한 재배포장에 있지 않은 이상 이동거리가 길수록 시간손실도 커지게 된다.

 

또한 농업은 복합적인 산업이다. 토양, 전기, 재배기술,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습득해야한다. 그리고  각 작목별로 재배적인 차이가 크다.

수입농산물의 증가에 따라 갈수록 농업경쟁력은 약화되는 이때 다양한 분야보다 어느 한 한분야에 최고의 기술을 습득하여 고품질을 만들어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농업환경이다.

 

그러나 전문농이 무조건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만약 한우를 키우는 전문농의 경우 지금처럼 미국소고기의 광우병파동, 소고기소비의 증가 등으로 가격이 상승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에서 소고기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지금처럼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는 보장이 없다.

한분야만 집중하여 규모를 늘려 사육하다가 소고기의 가격이 갑자기 하락한다면 농업경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농업경영은 문어발식 복합농보다 농업인 스스로 자신있고 유망한 1-2개 품목에 집중하는 방식이 기본적으로 유효해 보이며

한 품목보다 상호 보완하고 연중노동력을 분산배치할 수 있는 품목을 하나 늘려 나간다면 위험요소도 최소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환경농업연구원 이경모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