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데코|신혼집 인테리어 A to Z

보고 느끼고 2008. 12. 29. 21:02

가구 선택부터 조명 고르기까지


신혼집 인테리어 A to Z

 

첫 보금자리를 그 어떤 곳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수입 벽지로 도배하고 값비싼 가구를 들여놓는다고 멋진 공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터…. 20평대의 신혼집.

관건은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고, 아늑하고, 로맨틱하게 꾸미는 것이다.

콘셉트 결정부터 가구, 바닥재, 조명 고르기까지 인테리어 시작 전에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을 짚어봤다.

 



(위쪽) 집 안 전체의 콘셉트에 맞춰 통일감을 이루는 가구와 벽지, 바닥재, 패브릭 등을 선택한다. 몰테니.

인테리어를 할 때 핵심은 전체적인 조화
집 안 전체를 새로 꾸며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자재와 가구를 한꺼번에 보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예쁘고 눈에 띄는 아이템에 현혹돼 이것저것 계획성 없이 마구잡이로 꾸미다 보면 자칫 통일성을 잃게 되는것. 각각의 요소가 두드러지기보다 전체적인 조화가 훨씬 중요하다.
인테리어를 꾸미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침실, 거실, 주방등 각 공간의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순차적으로 공간크기와 구조에 어울리는 가구나 마감재 등을 차질 없이 마련할 수 있다. 너무 강렬한 이미지의 제품은 피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넓어보이는 스타일을 선택하자. 벽지나 바닥재는 배경이고 가구나 소품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배경은 주인공들을 살려주는 역할일 뿐. 만약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벽지에 약간은 힘을 줘도 된다. 그리고 커튼, 쿠션, 러그등의 패브릭이나 인테리어 소품은 벽지와 가구를 모두 들여놓은 후 고른다.

콘셉트 결정과 그에 어울리는 가구 결정하기
결혼 준비를 하면서 바쁜 일정에 쫓겨 인테리어를 먼저 정해놓고 나중에 그 콘셉트에 맞춰 가구를 한정적으로 선택하는 커플이 많다. 가구를 원하는 스타일로 완벽하게 세팅하지 못하면 애초에 집안을 생각하던 분위기로 완성하기 어렵다. 인터넷이나 잡지를 보고 틈틈이 가구 회사 홈페이지를 참고해 선호하는 가구를 몇 가지 찜해둔다. 가구의 색상이나 스타일을 결정한 후 바닥과 벽지를 최종 선택하면 효과적. 예를 들어 중후한 세미 클래식 가구로 꾸미고 싶다면 바닥도 월넛 계열의 다크 브라운 톤으로 하고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지 않도록 벽을 아이보리 계열로 바른다. 그러고 나서 침실이나 거실 벽의 일부에 클래식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포인트 벽지를 발라 색상의 톤을 맞춘다.


(왼쪽) 짙은 컬러의 원목 가구와 아이보리 벽지, 포근한 느낌의 카펫이 잘 어울린다.
한샘인테리어 유로 제이미스 홈.
(오른쪽) 모던한 소파는 심플한 분위기의 거실에 안성맞춤. 한샘인테리어 톤도.

전체적으로는 밝은 스타일, 부분적으로는 가구와 어우러지는 포인트 벽지
신혼집 인테리어는 무엇보다 공간을 밝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펄감이 들어간 화이트나 아이보리 색상의 벽지는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색상이 밋밋하다면 같은 톤의 색상에 스트라이프나 체크등 다양한 패턴이 있는 벽지를 포인트로 활용하면 된다.
시공했을 때 가구와 가장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파뒤, 주방 벽면, 침대 헤드 부분이 포인트 벽지를 바르기 좋은 곳. 요즘은 국내 브랜드 중에도 세련된 디자인의 포인트 벽지가 많아 고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단, 유행에 민감해 금방 싫증날 수 있으니 신중히 고를 것.

넓고 아늑해 보이는 바닥재 선택
밝은 색상의 바닥재를 선택하고 가구나 소품은 포인트가 될 정도만 세팅해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 지나치게 밝을 경우 가구가 떠 보여 오히려 집이 좁아 보이므로 중간 톤 이상의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인공적인 질감보다는 자연스러운 우드나 데코타일이 무난하다. 또 패턴이나 질감, 색상이 미묘하게 조금씩 다르므로 최대한 여러 샘플북을 보고 고른다. 무지나 텍스처 패턴의 바닥재보다는 마루나 원목 무늬가 방향성이 있어 공간이 확장돼 보인다. 시공할 때에는 거실의 긴 쪽에 방향을 맞추고 모든 방을 같은 바닥재, 같은 방향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벽지와 바닥재 색상을 밝게 통일하고난 후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소형 가구와 소품을 이용해 포인트를 준다. 블랙 등 짙은 컬러의 가전제품이나 원색 계열의 쿠션, 액자등으로 시선을 활기차고 즐겁게 만들자.

도배와 바닥재 시공 비용 계산하기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Z:IN지:인에서 나오는 친환경 벽지의 3.3m²당 가격은 3만5천원, 실크 벽지는 1만원, 합지 벽지는 5천5백원 정도.소요량은 ‘바닥 넓이 x3.3’으로 계산하면 된다. 한 가지 패턴으로 벽면과 천장을 바를 때와 포인트 벽지를 이용할 때는 소요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외에 시공을 위한 인건비는 별도로 계산한다. 1인당 하루 인건비는 13만원 정도. 바닥재의 평당 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하여 온돌 마루는 13만~16만5천원, 강화마루는 8만원선이다.

공간 분위기에 따른 다양한 패브릭 연출
패브릭 선택은 거의 마지막 단계로 전체적인 분위기, 가구, 소품을 고려해 선정한다. 벽지가 너무 밋밋하다면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어도 좋다. 침실은 너무 밝은 색보다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짙은 컬러나 톤 다운된 커튼이 아늑해 보인다. 거실은 대부분 이중 커튼을 하는데 속지는 화이트 톤의 플라워나 기하학적인 문양이 들어간 가벼운 소재, 겉지는 탁탁한 느낌의 무거운 소재가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서재는 이국적인 우드 블라인드를 많이 하는 추세. 그 밖에 거실이나 침대 바닥에 포근한 러그 하나만 깔아줘도 분위기가 완전히 새로워진다.


1 비단, 리넨, 벨벳 등 천연 패브릭으로 만든 친환경 벽지. 방음과 보온은 물론 습도 조절 기능도 한다.

  지인 갤러리.
2 튀지 않는 은은한 나뭇결 무늬마루는 어떤 가구를 세팅해도 잘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다. 지인 스타일락.
3 로맨틱한 공간에 잘 어울리는 얇은 소재의 빅 플라워 문양 커튼. 한성아이디.

모던하거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공간별 조명 선택
메인 조명은 최대한 심플한 게 좋다. 밝기를 아주 환하거나 어둡게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디자인은 거추장스럽게 많이 내려오지 않는 것으로 선택하며 대신 부분 조명이나 포인트 조명은 은은한 불빛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로 고른다. 거실 소파 옆에는 멋스러운 디자인의 키 큰 스탠드를, 주방 식탁 위에는 모던하거나 재미있는 디자인 조명을, 침대 옆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풍스러운 스탠드를 세워두면 좋다.

공간을 좀 더 넓고 개성 있게 연출하는 가구 세팅
집에 들어서자마자 큰 가구가 눈에 들어오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현관과 마주 보는 위치에 높낮이가 다른 가구를 배치할 때는 키 큰 가구를 바깥쪽으로, 낮은 가구를 안쪽에 세팅하는 게 자연스럽다. 또 높이와 앞뒤의 폭이 모두 다른 가구들을 벽에 딱 붙여서 배치하면 앞면이 들쑥날쑥하고 집 안이 어수선해 보이므로 앞 선을 맞춰 세우는 것이 보기 좋다.
거실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소파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소파를 벽에 붙여 L자나 ㅡ자 형으로 배치한다. L자형은 앉은 사람끼리 시선이 사선으로 유도되어 편안하게 얘기하기 좋고, 한쪽이 트여 있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거실이 좁아 많은 가구를 놓기 모호하면 과감하게 소파를 포기하고 심플한 철재나 유리 소재 테이블을 활용한 좌식 공간으로 연출하는 것도 아이디어. 그러면 시선이 낮아져 공간이 넓어 보인다.
한편 가구의 컬러는 공간을 실 평수보다도 더욱 넓게 혹은 더욱 좁게 느껴지게 한다. 무조건 예쁘다고 모두 다른 컬러의 제품을 선택하면 집 안이 복잡해 보이므로 한 가지 컬러나 톤으로 통일할 것.

1 깔끔한 신혼집에 경쾌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레드 컬러 조명. 한성아이디.
2 동양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붙박이장. 한쪽 벽을 꽉 채워 많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지인 젠플라워.
3 크기를 다양하게 짜 넣은 수납장은 그릇, 패브릭 등 다양한 소품을 정리하기 편리하다
. 한성아이디. 
 


붙박이장과 깔끔한 수납으로 공간을 넓히자

아무리 둘만 사는 신혼살림이라도 생활하다보면 잡지, 신문, 리모컨, 옷가지 등 잡다한 물건들이 많아지게 마련. 지저분한 물건들만 잘 정리해도 공간이 넓어 보인다. 잘 찾아보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의외로 많다. 장롱과 세탁기 윗부분, 문 뒤쪽, 코너 공간 등에 선반 또는 붙박이장을 짜 넣어 수납공간을 마련한다.
붙박이장은 일반 가구보다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으면서 외관상 깔끔하게 보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데 필수 품목. 한쪽 벽면 전체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붙박이장을 만들고, 나머지 벽면은 가급적 깨끗하게 비워둔다. 신발장도 붙박이 형태로 만들되 기존보다 7~8cm 정도 깊게 구성해 청소기 등 살림살이까지 수납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신혼집에는 아이보리 등 밝은 색과 단순한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붙박이장의 시공 비용은 디자인과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자에 25만~3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지:인에서 출시된 붙박이장 젠플라워는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제품으로 자당 60만원 선.
다용도실과 베란다도 수납을 위한 최적의 장소. 바닥부터 천장까지 칸을 나눈 긴 선반을 짜 넣고, 베란다 한쪽 끝에는 MDF 박스나 붙박이장을 이용해 공간을 만든다. 서랍이 달린 침대나 소파, 테이블 등 다용도 가구도 수납을 늘리는데 효과적이다. 또 다른 방법은 파티션을 이용하는 것. 침대 옆에 파티션을 세우고 뒷면에 옷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만들거나 작은 서랍장을 놓으면 옷을 안 보이게 정리할 수 있다. 곳곳에 걸려 있는 물건들을 파티션 뒤편으로 치우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한층 쾌적하고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