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실용과 감각을 모두 잡은 Mix&Match House

보고 느끼고 2008. 12. 30. 19:16

가장 리모델링이 잘 된 집은 살기 편하면서 집주인의 취향에 맞춘 감각을 더한 집이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의 스타일이 딱 자신의 스타일이라는 집주인. 유난히 취향이 같았기 때문일까….

실용은 물론 여러 가지 인테리어 스타일을 접목시킨 아름다운 집이 탄생했다.

 

골드 빅 서클 패턴 벽지가 눈길을 끄는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거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구조로 돼 있어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면서 거실의 안락한 느낌을 살렸다.

모던한 레더 소파 위의 고급스러운 쿠션은 집주인이 직접 원단시장에서 고른 제품으로 스타일리스트 못지않은 감각이 돋보인다.

 

취향이 똑같은 집주인과 스타일리스트가 만나면 그 결과는 훌륭하다. 때문에 이 집은 집주인과 스타일리스트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됐다.

리모델링 중 바로 이 집의 맞은편에 살고 있었다는 집주인은 작업 중에는 한 번도 찾지 않고,

밤이 깊으면 몰래 간식과 건강 음료를 챙겨놓으며 스타일리스트를 믿었다고.

 

이렇게 탄생한 이 집(115.703㎡)은 부실별로 각기 다른 스타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네오클래식 거실과 모던한 주방, 클래식한 다이닝룸, 비비드한 색감의 아이 방과 로맨틱한 부부 침실, 아메리칸 클래식 서재….

어떻게 스타일리스트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한 곳에 공존하는 마법을 부렸을까.

 

“모던이라는 베이스에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시키면서 아이 방을 제외하고는 색감을 통일했어요.

실 평형에 비해 더욱 넓어 보이는 공간의 역할도 중요하죠.

그래서 입구부터 방까지 연결되는 복도를 만들고 천장고를 높여 연결감을 주었더니 공간이 훨씬 넓어 보여요.

여기에 형광등을 매입해 간접 조명을 넣었는데 전기세 걱정도 없고 평소에 주 조명으로 사용해도 충분하답니다.”

 

또 불필요한 공간은 과감히 줄이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유독 전실이 컸던지라 집의 입구를 옮기고 다이닝 공간을 만든 것.

가벽을 세워 가구 없이도 수납 효과를 극대화한 점도 과연 이 집이 보기에만 예쁜 집이 아니라 집주인의 몸과 마음에 꼭 맞는 맞춤집임을 알 수 있었다.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꼼꼼한 수납이에요.

기존에 사용하던 모든 가전제품이나 소품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서 그에 꼭 맞는 수납공간을 만들어주니 따로 정리 정돈을 할 필요가 없어요.”

 

집주인은 스타일리스트의 남다른 감각은 물론 세심한 부분까지 칭찬했다.

집에 와본 사람들은 모두 모델하우스가 아니냐며 입 모아 칭찬한다는, 그래서 자랑하고 싶다는 믹스&매치 하우스를 들여다보자.

 

집주인이 원했던 대로 완성된 서재형 거실. 한쪽 벽면에 책장과 가전제품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이 있다.

미닫이문을 달아 TV를 볼 때는 책장이 보이지 않고 평소에는 TV가 보이지 않는다. 송치 느낌의 오렌지빛 패턴 벽지는 아트 월 역할까지 하는 훌륭한 선택.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의 서재. 대부분 서재에 기다랗고 심플한 책상이 있었다면 이곳에는 편안해 보이는 소파들이 자리하고 있다.

소파에 눕거나 편하게 기대어 독서를 할 수 있고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멋진 서재 겸 가족실이다.

 

넓은 전실을 반으로 줄이고 만든 다이닝룸 입구. 원래는 출입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블랙 수납장을 짜 넣고 공간을 비워뒀다.

덕분에 주방에 커다란 6인용 식탁이 들어올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됐다.

집을 연결하는 복도 천장고를 높이고 조명을 매입해 공간 확대 효과와 조명 효과를 실현한 점도 멋지다.

신발을 신고 벗을 때 편안히 걸터앉을 수 있는 수납장 겸 벤치가 있는 현관.

바닥에 크로커다일 레더 패턴 타일을 깔아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곳이 범상치 분위기임을 느끼게 한다.

 

기존 구조대로라면 출입문이 있어야 할 곳에 식탁이 놓였다. 개수대를 거실 쪽으로 향하게 한 ㅁ자 구조 주방은 주부의 동선을 짧게 해 요리 시간을 즐겁게 한다. 브라운톤의 톤온톤 배색이 감각적인 타일로 모던한 주방과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다이닝 가구가 잘 어우러졌다.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꾸밈 by 조희선 이사)

“다양한 스타일을 공간을 사용하는 구성원의 성격에 맞게 접목시킨 집이에요.

집주인이 무조건적으로 믿고 맡겨 더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작업했기에 더욱 애착이 가죠.

어느 한 곳 오버스럽지 않으면서 각기 다른 스타일을 구현하는 색다른 시도였는데 아주 흡족한 결과가 나왔어요.

필요한 부분은 넓히고 높이거나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필요 없는 공간은 과감히 없애 똑똑한 공간 구성이 돋보입니다”

 

What It Cost

철거 및 폐자재 처리 … 2백만원 새시 공사 … 5백만원 설비 공사 … 3백50만원 목공 공사 … 7백50만원 배관 공사 … 30만원 전기 공사 … 1백80만원

타일 작업 … 2백50만원 욕실 공사 … 3백만원 조명 작업 … 2백만원 도배 작업 … 4백만원 바닥 공사 … 2백80만원 싱크 공사 … 6백50만원

필름지 공사 … 3백만원 공사 잡비 … 1백50만원 청소 … 30만원 디자인 비용 … 6백만원

Total 5천1백70만원

 

1 침실 한쪽에 입구만 튼 채 세운 가벽 덕분에 널찍한 드레스룸을 갖게 됐다. 가벽이 ㄱ자로 꺾어져 침대 헤드 뒤편으로는 수납 공간도 생겼다.

2 로맨틱한 레이스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준 침실. 가벽 너머로 모든 수납을 해결했기에 심플한 침대 하나만 놓았다.

이불을 덮고 자는 아내와 이불을 덮지 않고 자는 남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침구 세팅이 재미나다.

 

 

3 강렬한 레드 컬러를 과감히 사용한 아이 방. 레드 컬러로 도배하고 붙박이장과 가벽에 그린과 옐로톤 필름지를 붙여 따뜻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빨간 벽 맞은편에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화이트 벽지를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

4 확장한 베란다 경계 부분에 설치한 가벽이 침대 헤드와 수납의 역할을 한다. 작은 창을 내어 포인트를 주었으며 채광 효과도 놓치지 않았다.

가벽 덕분에 공간이 분명히 구분되면서 동선은 흐르듯 연결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천장의 펜던트는 벽지를 사용해 스타일리스트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