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바람 게시판

자연과 더불어 - 장사익

보고 느끼고 2009. 2. 25. 20:57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여명의 새벽이다.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새벽에서부터 하루는 시작된다.
동녘 하늘에 둥근 해가 뜨면 온 세상은 생명을 얻어 움직인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무렵,
석양의 해는 지고 드디어 온 세상은 어둠 속에서 잠이 든다.

하루가 쌓여 1년이 된다.
새싹 돋아 꽃 피우며 열매 맺는 봄은 여름, 가을로
아름답게 변화한 뒤 겨울을 맞아 깊은 잠에 빠진다.

어린아이는 태어나 발걸음하며 성장한 뒤
중년, 장년을 거쳐 인생의 황혼인 노년을 맞는다.
그리곤 어두운 밤처럼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다.

가만히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과 공간(하루 ,사계절, 인생)은
기막히게 똑같음을 알 수 있다.
해가 떠서 해가 지고, 꽃피고 열매 맺고 낙엽 지며,
태어나 성장한 뒤 세상을 등지는 이 모든 절차들이
한결같이 똑같은 패턴 속에 이루어지는 관계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모두가 자연이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만물중의 영특한 인간은 현란한 문명을 발달시켰다.
하루가 다르게 이 세상은 탄력받은 로켓처럼 엄청난 속도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다 해도
밤과 낮, 사계절, 인간의 생과 사는 불변일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더욱 부자연스럽게 만들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름에는 추운 곳을 찾고 밤에는 낮처럼 생활하며
꽃이 필 때는 낙엽처럼 삶을 산다. 자연과는 영 거꾸로 가는 모습들이다.

해가 떠서 밝음이 있는 시간들은 모든 만물이 왕성한 활동을 요구하는 때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들의 생활이
때 묻지 않는 자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와 달, 온 산천과 만물들이 다 자연의 섭리로 움직이는데
유독 우리 인간만이 거슬러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환경재앙, 인간질서의 혼돈, 도덕의 해이 등으로
우리는 오히려 문명 발달 이전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로켓으로 달나라 가는 일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 시대에
나는 달보고 별보고 노래하며 산천 푸름을 가슴에 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 속에서 노래하며 살고 싶다.



문화예술인 장사익

혼의 울림을 노래하는 우리시대의 소리꾼 장사익님은 전주대사습에서 연달아 장원을 차지하면서 대중 앞에 섰고 그 후 46세에 데뷔하여 앨범<사람이 그리워서>까지 총 5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미국 순회공연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진정한 한류의 리듬을 전파하고 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