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봄바람 살랑∼ 2%만 가볍게 입자

보고 느끼고 2009. 3. 19. 03:32




블레이저의 계절이 돌아왔다. 블레이저는 봄·가을에 입는 양복 모양의 코트다. 얇은 모직물로 만든 재킷을 두루 지칭한다.

19세기 후반 영국 대학 보트 경기 유니폼에서 유래했다. 재킷 종류 가운데 가장 정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울 바지와 면 바지, 때로는 청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적당히 격식을 차린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나 편한 자리에서 모두 입을 수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이 거센데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옷의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블레이저가 올 봄 남성복과 여성복의 주요 품목으로 떠오른 이유다. 봄의 상큼함을 담은 블레이저 하나가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 빈티지 블레이저 인기 =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올 봄에는 남색, 빨간색, 짙은 카키색 등 빈티지 컬러의 블레이저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블레이저가 울을 주 소재로 해 클래식한 느낌이 강했다면 올해는 리넨이나 코튼이 가미된 소재의 제품,

좀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스타일은 청바지나 치노 팬츠 등 캐주얼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정장 바지와 매치하면 출근복으로도 입을 수 있다. 올해 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인 구준표가 입은 금장 단추장식의 네이비 블레이저도 인기를 얻고있다. 허리 라인을 다소 안쪽으로 들여 실루엣을 강조하고 슬림해 보이는 패턴을 많이 쓰고 있다.

여성의 경우 1980년대 복고풍 블레이저 스타일이 부각되면서 하늘로 치솟은 듯한 각진 어깨가 특징이다.

최혜경 마에스트로 실장은 “수년 전 유행하다 잠시 주춤했던 블레이저 인기가 다시 돌아왔으며

특히 올 봄 시즌에는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코디법 = 기본적으로 블레이저에 같은 색상 바지를 피해야 한다. 블레이저보다 옅거나 짙은 컬러의 바지를 코디하는 것이 원칙이다.

감색 블레이저일 경우 파란색 셔츠, 회색 타이를 매치하거나 하얀색 셔츠와 회색 바지를 매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재킷과 함께 빠져서는 안되는 아이템이 셔츠다. 빳빳한 것일수록 좋고, 솔리드(민무늬)나 스트라이프 패턴이 적합하다.

흰색을 비롯해 밝은 컬러 셔츠가 감색 계열 재킷과 대비효과를 주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

여기에 깃이 높은 셔츠를 입는다. 하늘색 버튼 다운 셔츠에는 사선무늬(레지멘털) 타이를 매는 것이 정석이다.

가슴에 포케치프로 포인트를 줄 경우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차이나 칼라의 블레이저는 왜소한 체형에 적합하다. 견장장식이 달린 스타일은 좁은 어깨를 보완해준다.

몸판과 소매의 소재를 달리한 블레이저는 날씬한 느낌을 준다.

올 봄 시즌에는 다양한 색상의 블레이저가 등장하면서 톤온톤 코디(유사색상을 2가지 이상 톤으로 조합)가 새롭게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쿠아 네이비톤 재킷에 이너 웨어로 파란색 셔츠와 타이를 동일한 톤으로 코디네이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베이지색 톤의 재킷에 이너 웨어로 연한 녹색 셔츠와 타이를 코디하는 등 톤온톤 코디로 한결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 프레피룩 연출법 = 블레이저를 응용해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레피룩(교복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블레이저 안에 셔츠와 니트 소재 조끼를 입으면 대표적인 프레피룩이 연출된다. 젊고 생기있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약간 마른 체형의 남성들에게 잘 어울린다. 재킷 가슴 부분에 장식 와펜(방패모양의 장식)을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블레이저에 드레스셔츠와 정장 팬츠를 함께 코디하면 출근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피케 셔츠에 면바지를 입으면 캐주얼하면서도 감각적인 패션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