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술정보

적과와 솎아내기

보고 느끼고 2008. 12. 30. 21:28

산에 가면서 나무들이 많다. 그 나무들은 대부분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나무들은 두 다리가 없으므로 한번 뿌리를 내려면 그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그 나무을 제대로 키우려면 나무 본인의 노력보다 인간의 배려가 필요하다.

 

나무는 처음 심겨질 당시 홀로 파종되었다면 그리 잘 자라지 못한다.

혼자 많은 햇빛과 바람과 양분을 독차지하므로 잘 자라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며 함께 어울려서 자랄 때 나무는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토양양분의 쟁탈경쟁, 햇빛경쟁, 바람경쟁, 물을 얻기위한 경쟁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중간에 하나씩 나무를 간벌해 주어야한다.

 

최근 산림청에서는 예전에는 나무를 심는 사업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바로 나무사이에 나무를 베어주는 간벌사업을 중요하게 처리하고 있다.

실제로 나무사이를 간벌할 경우 남겨진 나무는 단기간에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과나무도 일률적으로 열간은 3m, 열간과 열간사이는 5m의 공간을 처음 식재단계부터 성목기준으로 조성할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초밀식재배한 후에 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중간에 나무를 간벌해주는 방식이 사과나무의 성장을 단기간에 촉진시킬 수 있다.

더욱이 사과나무는 3년생가지에서 수확이 가능하다. 묘목에서 1년생 가지가 출현하고 본포장에 식재후 이듬해 가을에는 수확이 가능한 3년생이 된다.

그러나 생육이 불량하여 사과를 달리지 않거나 달리더라도 제거해주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식초기 밀식재배하여 생육을 양호하게 만들면 식재후 이듬해부터 수확이 가능하게된다.

물론 충실한 예정지관리를 통한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고 적정양분을 제공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

이듬해 가을부터 수확하게 되면 식재후 2년만에 수확하게 되므로 경영개선은 물론 4년차 5년차에도 정상적인 꽃눈이 많이 발생하여

지속적인 성장과 수확이 가능하여 유목기부터 수확을 늘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과뿐만이 아니라 어느 작목도 솎아주기를 한다면 남겨진 작물의 생육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비대하면서 알차고 당도가 높은 엽채류, 과채류를 원하다면 솎아주기는 필요불가결하다.

 

만약 과채류에서의 적과도 같은 맥락이다. 딸기의 경우 1화방이 형성되면 1번과, 2번과 2-3개, 3번과 2-3개씩 달리게 된다.

이때 크고 맛이 좋을 가능성이 높은 1번과 1개 그리고 2번과 1개, 3번과 1개씩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해준다.

만약 딸기의 크라운, 잎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고 세력이 약할 경우 남기는 딸기를 더 줄일 수 있고 세력이 강하다면 남기는 딸기의 양을 늘릴 수 있다.

 

많은 딸기는 농가수익에 기여하지 못하다. 크고 맛있는 딸기가 가격이 높아 농가수익을 높여준다. 

잘 살려내는 것보다 과감하게 베어내고 솎아주고 없애는 것이 크고 맛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환경농업연구원 이경모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