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

2009년 농산물유통 전망 4편~5편

보고 느끼고 2009. 2. 17. 21:14

4. 외식시장 침체에 대비한 품목별 유통정보 수집을...

가락시장과 같은 대형 도매시장의 대량 소비처 중 하나인 음식점들이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농산물 시장 전망을 한층 어둡게 만들고 있다.

또한 식당에 재료를 공급하는 식자재 부문도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의 증가,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외식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향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유통업계의 미개척시장 ‘블루오션’의 하나로 꼽히고 있었지만 올해 전망은 절대 비관적이다.

이처럼 요식업, 식자재 업체, 호텔 등 대량 소비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어 결국 산지에서는 시기별 생산량과 출하시기 조절에 나서는 한편 소비촉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 외에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산지 물량 적체가 누적된데다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외식업체의 대량 소비가 급감해 산지에서는 한차례 홍역을 겪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는 품목별 유통정보를 계속 수집하는 한편 부분별 품목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예 수익은 발생하지 않고 자재, 비료, 연료비 등 부담은 올라가자 이미 전국 여러 지역에서 스스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출현하고 있는 중이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경기침체에 대비한 저투입 농법으로 생산비 절감을 해야...

또한, 경기침체로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은 외식시장의 축소와 농산물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가형 농산물 구매 성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역시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발 앞서가는 농업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해답일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유행했던 생산비 절감 농법이 10여 년 만에 또다시 화두가 되면서, 농업인 자신은 물론이고 농촌진흥청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생산비 절감에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농가현장 애로기술을 중점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배정하여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업계에서는 지열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난방기 보급, 화학비료 대체 겨울철 녹비작물 재배기술, 가축분뇨나 퇴비를 사용하는 자연순환농법 등 기름값과 인건비, 하우스 시설 등 생산 비용을 줄이려는 피나는 노력이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또한, 40년후면 고갈되는 원유 대체품목으로 바이오 디젤, 태양광.태양열, 지열, 가축분뇨 발효에서 발생하는 가스,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라는 이름으로 각광을 받고있으며, 정부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케치플레이어를 앞세우며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지구적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기회에 친환경 농법 즉 자연순환농업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저투입 농법을 실현함으로써 진정한 한국형 유기농업이 자리잡아 환경을 보존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지속 가능한 한국농업을 유지하면서 농산물 수요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아닐까 싶다.


한국농업마케팅연구소 대표/경영컨설턴트 최죠셉

 

 

5. 원화 하락으로 출렁이는 농산물 유통과 수출 시장

미국 發 금융위기로 시작한 주가 급락과 원화 하락은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수입 농산물의 판매가 채소와 과일 모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농산물 유통은 대체로 비관적이지만 해외산지 작황 저조와 환율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수입 과일은 경쟁력이 떨어져 우리 생산농가에게 아주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게다가 국내 사과, 배 등 저장과일을 비롯한 대부분 농산물 품목의 품질이 좋은 만큼 소비촉진 캠페인 같은 노력이 더해진다면 상황은 오히려 좋아질 수도 있다.

우선 경기침체로 인해 중산층의 과일 구매능력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과일 소비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계층의 구매력은 여전해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은 좋은 시세를 유지하며 잘 팔릴 것이다. 이에 따라 5% 이내의 특품과 나머지 농산물간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쌀 부문에서는 국제 쌀값과 해상 운임료가 크게 오른데다 원화 약세가 겹쳐 도입단가가 껑충 뛰어버렸다.
미국산 쌀 3등급 20kg 소비자가격은 4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산 저가 쌀의 소비자가격은 20kg 1포대당 39,000원 선에 형성돼 있다”면서 “수입 쌀이 이 가격의 90% 선, 즉 35,000원을 넘으면 국내산과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생산농가에서는 다양한 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을 넓혀주는 유통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같은 규격이라도 당도, 외형까지 등급을 구분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해 나가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전국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한 품질과 가격대의 상품이 공급됐지만, 앞으로는 지역의 소비수준,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지역별 차별화 상품의 공급을 늘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
출처: 농민신문]


농산물 수출, 또 다른 수요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지난 12일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제 국내 시장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 시장을 보고 농업을 해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권에선 우리가 농업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도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고, 동남아와 비교하면 농업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다”며 “이런 걸 잘 활용하면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유통의 주요 무대가 국내에서 국외로, 세계로 확장되는 시대임을 명확히 한 발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 수출이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2007년보다 13% 증가한 42억2,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어섰다.

올해는 45억 달러 수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수출대상 국가도 일본 중심의 수출시장에서 중국, 러시아, 동남아, 동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 각 시장의 특징에 따른 수출전략도 함께 요구된다.

농산물 수출은 아래와 같이 국내 농업에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1. 새로운 농산물 수요창출을 통한 가격 지지로 농가소득 향상
2. 생산기반 유지를 통한 수입농산물의 효과적 방어
3. 선진국 수준의 농산물 품질향상 및 무역수지 개선효과
4. 식량안보 및 녹색성장을 통한 환경유지를 위한 기반 제공

이를 위해서, 국내 생산농가는 산지유통조직을 중심으로 전문화, 규모화되어야 하며 전문 수출선도조직이나 품목별 수출 전문회사를 설립하여 세계적 수준의 농업경영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또한,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새로운 해외수요 창출을 위해 기존 소규모 바이어 중심 수출에서 탈피하여 해외 대형유통업체와 직접 연계하는 직수출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개척하여 지속적인 수출망 확보를 지원하고 한식의 세계화로 식문화와 연계한 농산물 수출 시장 확대에도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농업마케팅연구소 대표/경영컨설턴트 최죠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