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계속 되더니 며칠 전 부터 홍콩엔 비가 조금씩 뿌리고 꾸물 꾸물한 날씨였습니다.
비가 내려서 온도는 조금 내려갔는데 습도가 높아서 눅눅한 바람에
밤에 잘때도 에어컨을 틀고 자야합니다.
안그러면 곰팡이 생기거든요.ㅜ.ㅜ
에어컨을 틀고 몇일 춥게 잤더니 편도선이 부어서 며칠간 고생을 했어요.
어제 저녁엔 뜨끈하게 목청좀 지져 볼까 하고 닭개장을 끓였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편도가 부으면 뜨끈하고 얼큰한 국으로 목을 지진다고 하셨잖아요.
과학적으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요걸 먹고나니 목이 부드러워 진것도 같고
힘도 불끈 불끈 솟는것 같습니다. 하하하...
저는 요 닭개장 끓일때도 황기를 사용합니다.
고기 누린내도 없애주고
전에 냉면 육수 올릴때도 설명했듯이 여름에 땀 많이 나시는 분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닭고기 국물은 특이한 닭 냄새가 나서 삼계탕 외에는 싫어했는데,
요 황기를 넣고 부터는 아주 잘 먹습니다.
재료 (닭 한마리분량)
닭 한마리(저는 닭가슴살 한근 정도에 닭다리 커다란거 하나 사용했습니다), 황기 1줄,
고추 가루 1큰술, 들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반, 맛술 2큰술, 국간장 1큰술 (또는 소금 2티스픈), 후추 가루 반티스픈,
식용유 반큰술, 숙주 나물 두줌, 표고 버섯 한줌, 토란대 삶은것 야구공 만큼, 대파 1줄기,
버섯 칼국수와 얼큰하고 깊은 국물맛 내주는 다대기 만들기 에 소개한 다데기 1큰술 넉넉하게
그리고 간 맞출 소금이나 액젖, 후추가루
토란대대신 고사리나 머위대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토란대는 더운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끓는 물에 소다 조금 넣고 20분 정도 삶아두세요.
소다를 넣는건 저의 사촌 언니가 가르쳐준 방법인데 말린 나물 삶을때 조금 넣으면 나물이 금방 부드러워 집니다.
들기름 없으시면 참 기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만 들기름 있으시면 들기름 쓰세요.
다데기는 매운걸 좋아하시면 많이
매운걸 못드시면 반으로 줄여서..... 조절해서 넣으시면 됩니다.^^*
냄비에 물 적당하게 넉넉히 붓고 깨끗이 씻은 닭고기와 황기를 넣고 푹 삶아줍니다.
닭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식힌뒤
쪽쪽 먹기 좋게 찢어서 위에 녹색으로 적은 양념들을 넣고 조물락 조물락 무쳐놓으세요.
삶은 토란대는 먹기 좋게 썰어두고, 숙주도 깨끗이 씻어두고,
말린 표고도 물에 불려 썰어두고, 대파는 길쭉하게 썰어두고....
두꺼운 냄비에 식용유나 들기름 살짝 두르고 무쳐둔 닭고기를 살짝 볶다가
다른 채소들과 다데기를 넣고 볶아가며 양념이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잘 저어서 양념이 어우러 지면 닭고기 삶은 물을 체에 받쳐서 냄비에 부어줍니다.
그리고 액젖이나 소금 혹은 국간장, 좋으시다면 다시다로 간 맞추세요.
아마 다시다로 간맞출 필요는 없을겁니다.
재료들이 어우러 져서 이미 맛있는 국물이 완성이 되어있거든요.^^*
국이 보글 보글 끓고 간도 맞고 채소도 적당히 익었으면 대파 넣고 한번 휘리릭 저어주고 불 꺼주세요.
대파는 많이 들어갈 수록 달달 한게 맛납니다.
그리고 육개장 종류는 대파 너무 익히면 맛이 덜하지요
닭가슴살이 부들 부들 한게 간도 잘 베이고....
토란대도 부들 부들 야들 야들....
국물은 워낙 고추 가루가 매운 고추 가루라 엄청시리 얼큰 합니다.^^*
매운걸 좋아하시면 청양 고추 송 송 썰어 넣으셔도 좋겠어요.
밥 한 그릇 뚝딱 말아서 식은땀 뻘뻘 흘리며 먹고
뜨끈한 반신욕 해줬더니 편도선염도 도망갈라하는것 같습니다.
닭한마리나 닭가슴살 한근으로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닭. 개. 장.
얼큰한 보양식으로 올여름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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