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상품이라면 ‘낯선 상품도 OK’
지난 달 홍콩컨벤션박람회센터에서는 ‘아시아 신선 농산물 마케팅 박람회(ASIA FRUIT LOGISTICA 2008)’가 열렸는데
세계 각국 유통업자들이 모여 최근 농산물 소비트렌드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통물량이 많은 사과, 배, 오렌지 등을 차별화해 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흐름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마디로 미국, 호주, 유럽 등 모두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아시아인들의 입맛을 맞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진단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요즘 소비자들은 새로운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고 상품 변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겨냥한 세분화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장 판만 엔자자든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영업관리자
“최근의 품종 개발 키워드는 신선편이(fresh cut)다.
아예 가공에 적절한 품종이 별도로 개발되고 있을 정도다.
잘랐을 때 색이 예쁘고 과즙이 덜 나오는 상품들이 속속 나올 것이고 편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이런 상품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세계적으로 씨 없는 포도가 대세다.
한국포도의 강점은 단맛 외에 신맛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 포도 수출을 83톤 했는데 올해는 8월 하순까지 120톤을 계약했다.
현재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두바이 등으로 포도를 수출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 거래하고 있는 싱가포르시장의 반응이 좋다.”
“요즘엔 한국어가 적혀있는 포장으로 수출해야 ‘진짜’ 대접을 받는다.
따로 별도표기를 하지 않고 영문만 표기하는 정도다. ‘신고배’라고 써 있어야 신뢰를 줄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다. 10월 중 한국시장에 신선편이 옥수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기존의 시장이 굳어진 것보다는 틈새 아이템 쪽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업계,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시장전략도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 요즘 소비자들은 새롭고 낯선 상품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는 것. 편리성과 건강성을 갖추면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둘째, 소비자 눈높이가 국제화되어 가고 있으며 새로운 품종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만큼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신품종 개발에 가속도가 붙는 현상이다.
기존의 상품군에 집착하지 않고 소비자 취향에 부합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양상이 산지-제조업계에 불고 있는 것이다.
신품종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배경이다.
셋째, 한국 농산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한국 농산물의 경쟁력이 수출시장에 먹히고 있다는 것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 소비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비교하고 있는 마케터들의 진단이니만큼 신뢰를 갖고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더 바이어 수석기자 김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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